05시 창고동 청소를 한다.

좋아하는 이들을 맞는 아침 시간은 얼마나 복된가.

그들을 위해 뭔가 내 손발을 움직일 수 있음은 또 얼마나 행인가.

06시 해건지기.

창고동에서 시작한 수행은 아침뜨樂으로 이어진다.

‘아침뜨락을 한바퀴하면서

내가 잘 모르는(?) 그래서 잘 안보이는 애쓴 흔적들을 들으며 그리고 또 보며

내 삶에도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잘 가꾸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휘령샘의 갈무리 글 가운데서)

아, 어제 모신 저 느티나무를 보라!

‘미궁에 느티나무(아주 잘생긴)가 아침뜨락의 화룡점정이 되었다!’(같은 글 가운데서)


달골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기로 한 닫는 날이라.

햇발동 거실에서 아침을 먹고,

아침뜨樂에 들어 일 수행으로 달못 아래 풀을 뽑다.

쑥은 왜 나무가 되지 못했나,

그래도 쑥 덕분에 아침뜨樂을 더 가꿀 수 있겠구나들 했다지.

쑥에게서 연대도 배우고 삶의 자세도 배웠다나.

일하는 삶이 참 귀하다는 생각들도 하였더란다.

아침뜨樂 옴자에 박던 대나무 울타리를 이어 망치질 했다.


낮밥으로 골뱅이 소면을 냈네.

간밤에 야참으로 먹지 못해 아쉬워들 했던 그것.

떠나는 이 하나에게 사과잼을 싸서 보내다.

여럿이면 어려울 것을 단촐하니 또 이런 것도 하네.

사람들이 나가고,

기락샘과 남은 대나무 울을 다시 박아 나가다.

반찬을 9번 통까지 채워 기락샘 편에 대전의 물꼬 안식구들에게도 보내다.


밤, 이웃마을 벗이 건너와 이즈음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갔네.

비가 시작되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614 2024. 3.23.흙날. 살짝 비 옥영경 2024-04-10 306
6613 2024. 3.22.쇠날. 흐림 / 오늘도 그대들로 또 산다 옥영경 2024-04-10 313
6612 2024. 3.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10 330
6611 2024. 3.20.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321
6610 2024. 3.19.불날. 진눈깨비 날린 이른 아침 옥영경 2024-04-09 316
6609 2024. 3.18.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4-09 314
6608 2024. 3.1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309
6607 2024. 3.16.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03 394
6606 2024. 3.1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65
6605 2024. 3.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58
6604 2024. 3.13.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08
6603 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4-02 322
6602 2024. 3.1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04
6601 2024. 3.10.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27
6600 2024. 3. 9.흙날. 맑음 / 사과 한 알 1만 원 옥영경 2024-03-28 310
6599 2024. 3. 8.쇠날. 오후 구름 걷히다 옥영경 2024-03-28 308
6598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322
6597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307
6596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319
6595 2024. 2.11.해날 ~ 3. 4.달날 /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24-02-13 60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