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25.달날. 맑음

조회 수 816 추천 수 0 2019.04.04 17:50:04


세상에! 또 금세 한 달이 갔다.

햇발동 보일러 누수를 해결하는 과정에

여기저기 손이 가야할 곳들을 고치고 바꾸는 시간이었다,

명상센터로서의 사이집 보름 집중수행 일정도 같이 꾸려졌던.

누리집에는 2월 어른의 학교 갈무리글도 올라가지 않았다.

2월 3일에 올린 1월 31일이 마지막 글이었다.

그러니 두어 달이나 공백인.

아직 날마다 쓰려는 준비는 안됐지만(그래야 하나 생각 중이기도 하고)

너무 긴 시간은 맞다.

이 정도면 하룻밤 날밤이면 기록들을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그런 거 안 한다, 못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쌓인 글을 이제 좀 들여다봐야지,

이른 아침부터 마음을 내고 움직이는데

아랫마을에서 전화가 들어왔다.

“우리 신랑 없을 때 얼른 다녀가!”

남편 분이 이웃이랑 잘 나눠먹으라 한다지만

그래도 고생하며 거둔 것들 다른 이들에게 나눌 땐 눈치가 보인다시지.

“작년에 농사 못 지었잖아.”

고춧가루에서부터 보따리 보따리 친정 어머니 자식 있는 대처 나가는 길처럼...

눈시울이 붉어졌네.

김장김치 한 포기면 된다는 걸

총각김치, 무장아찌, 파고추김치에다 고추장까지,

그걸 또 차까지 들고와 실어주신다.

“아, 대파도 좀 주까?”

실한 대파 욕심이 늘 많은 지라 그것도 한 묶음 안는다.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이 되고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같이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474 2023.10. 1.해날. 맑음 옥영경 2023-10-17 421
6473 2023. 9.30.흙날. 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23-10-17 393
6472 2023. 9.29.쇠날. 살풋 흐린. 한가위 / 차례 옥영경 2023-10-07 419
6471 2023. 9.28.나무날. 해나왔다 흐려가다 옥영경 2023-10-07 455
6470 2023. 9.27.물날. 부슬비 옥영경 2023-10-07 407
6469 2023. 9.26.불날. 비 옥영경 2023-10-07 419
6468 2023. 9.25.달날. 비내리다 갬 옥영경 2023-10-07 414
6467 2023. 9.24.해날. 흐림 옥영경 2023-10-07 391
6466 2023. 9.23.흙날. 맑음 / 작업실 C동 장판 옥영경 2023-10-02 613
6465 2023. 9.22.쇠날. 갬 / 작업실 C동 도배 옥영경 2023-10-01 401
6464 2023. 9.21.나무날. 비 옥영경 2023-10-01 411
6463 2023. 9.20.물날. 비 옥영경 2023-10-01 442
6462 2023. 9.19.불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23-10-01 395
6461 2023. 9.18.달날. 흐림 옥영경 2023-10-01 458
6460 2023. 9.17.해날. 갬 옥영경 2023-10-01 411
6459 2023. 9.16.흙날. 비 옥영경 2023-09-30 400
6458 2023. 9.15.쇠날. 비 내리다 더러 해 옥영경 2023-09-30 412
6457 2023. 9.14.나무날. 비 옥영경 2023-09-30 426
6456 2023. 9.13.물날. 비 옥영경 2023-09-30 450
6455 2023. 9.12.불날. 비 옥영경 2023-09-30 38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