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25.달날. 맑음

조회 수 792 추천 수 0 2019.04.04 17:50:04


세상에! 또 금세 한 달이 갔다.

햇발동 보일러 누수를 해결하는 과정에

여기저기 손이 가야할 곳들을 고치고 바꾸는 시간이었다,

명상센터로서의 사이집 보름 집중수행 일정도 같이 꾸려졌던.

누리집에는 2월 어른의 학교 갈무리글도 올라가지 않았다.

2월 3일에 올린 1월 31일이 마지막 글이었다.

그러니 두어 달이나 공백인.

아직 날마다 쓰려는 준비는 안됐지만(그래야 하나 생각 중이기도 하고)

너무 긴 시간은 맞다.

이 정도면 하룻밤 날밤이면 기록들을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그런 거 안 한다, 못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쌓인 글을 이제 좀 들여다봐야지,

이른 아침부터 마음을 내고 움직이는데

아랫마을에서 전화가 들어왔다.

“우리 신랑 없을 때 얼른 다녀가!”

남편 분이 이웃이랑 잘 나눠먹으라 한다지만

그래도 고생하며 거둔 것들 다른 이들에게 나눌 땐 눈치가 보인다시지.

“작년에 농사 못 지었잖아.”

고춧가루에서부터 보따리 보따리 친정 어머니 자식 있는 대처 나가는 길처럼...

눈시울이 붉어졌네.

김장김치 한 포기면 된다는 걸

총각김치, 무장아찌, 파고추김치에다 고추장까지,

그걸 또 차까지 들고와 실어주신다.

“아, 대파도 좀 주까?”

실한 대파 욕심이 늘 많은 지라 그것도 한 묶음 안는다.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이 되고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같이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34 신길샘, 그리고 경옥샘과 윤희샘 옥영경 2003-11-27 3240
6633 대해리 바람판 12월 2일 불날 옥영경 2003-12-08 3136
6632 122 계자 사흗날, 2008. 1. 1.불날. 햇살 속으로도 눈발 날리다 옥영경 2008-01-05 3032
6631 2020. 3.24.불날. 맑음 옥영경 2020-05-03 2896
6630 용달샘네 갔던 날 옥영경 2003-12-08 2834
6629 아리샘 옥영경 2003-11-28 2810
6628 126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8-24 2783
6627 물꼬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3-12-08 2781
6626 11월 17 - 23일 옥영경 2003-12-08 2781
6625 2011. 4.10.해날. 자정께 비 옥영경 2011-04-18 2753
6624 아이들 살림이 늘다 옥영경 2003-12-10 2746
6623 물꼬 식구들 숯가마 가던 날 옥영경 2003-12-08 2689
6622 물꼬에 사는 아이들 옥영경 2003-12-08 2681
6621 2007. 6.23.흙날. 차츰 흐리다 저녁 창대비 / 시카고행 옥영경 2007-07-02 2660
6620 입학원서 받는 풍경 - 하나 옥영경 2003-12-08 2642
6619 우리들의 일어샘 고가 스미코, 5월 12일 옥영경 2004-05-12 2636
6618 에넥스 부엌가구 옥영경 2003-12-20 2618
6617 2020. 4.13.달날. 맑음 옥영경 2020-06-15 2597
6616 새 노트북컴퓨터가 생기다 옥영경 2003-12-10 2581
6615 7월 8일, 요구르트 아줌마 옥영경 2004-07-19 256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