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25.달날. 맑음

조회 수 698 추천 수 0 2019.04.04 17:50:04


세상에! 또 금세 한 달이 갔다.

햇발동 보일러 누수를 해결하는 과정에

여기저기 손이 가야할 곳들을 고치고 바꾸는 시간이었다,

명상센터로서의 사이집 보름 집중수행 일정도 같이 꾸려졌던.

누리집에는 2월 어른의 학교 갈무리글도 올라가지 않았다.

2월 3일에 올린 1월 31일이 마지막 글이었다.

그러니 두어 달이나 공백인.

아직 날마다 쓰려는 준비는 안됐지만(그래야 하나 생각 중이기도 하고)

너무 긴 시간은 맞다.

이 정도면 하룻밤 날밤이면 기록들을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그런 거 안 한다, 못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쌓인 글을 이제 좀 들여다봐야지,

이른 아침부터 마음을 내고 움직이는데

아랫마을에서 전화가 들어왔다.

“우리 신랑 없을 때 얼른 다녀가!”

남편 분이 이웃이랑 잘 나눠먹으라 한다지만

그래도 고생하며 거둔 것들 다른 이들에게 나눌 땐 눈치가 보인다시지.

“작년에 농사 못 지었잖아.”

고춧가루에서부터 보따리 보따리 친정 어머니 자식 있는 대처 나가는 길처럼...

눈시울이 붉어졌네.

김장김치 한 포기면 된다는 걸

총각김치, 무장아찌, 파고추김치에다 고추장까지,

그걸 또 차까지 들고와 실어주신다.

“아, 대파도 좀 주까?”

실한 대파 욕심이 늘 많은 지라 그것도 한 묶음 안는다.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이 되고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같이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76 3월 15-26일, 공연 후원할 곳들과 만남 옥영경 2004-03-24 2248
6575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248
6574 노래자랑 참가기 옥영경 2003-12-26 2246
6573 KBS 현장르포 제3지대랑 옥영경 2004-03-24 2244
6572 6월 17일, 쌀과 보리 옥영경 2004-06-20 2235
6571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232
6570 가마솥방 옥영경 2003-12-20 2231
6569 '서른 즈음에 떠나는 도보여행'가 박상규샘 옥영경 2003-12-26 2229
6568 대해리 마을공동체 동회 옥영경 2003-12-26 2213
6567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212
6566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197
6565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195
6564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194
6563 입학원서 받는 풍경 - 둘 옥영경 2003-12-20 2194
6562 6월 14일 주, 아이들 풍경 옥영경 2004-06-19 2193
6561 4월 10일 흙날, 아이들 이사 끝! 옥영경 2004-04-13 2193
6560 3월 4일 포도밭 가지치기 다음 얘기 옥영경 2004-03-09 2189
6559 2017. 2.20.달날. 저녁답 비 / 홍상수와 이언 맥퀴언 옥영경 2017-02-23 2187
6558 6월 14일, 유선샘 난 자리에 이용주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19 2184
6557 글이 더딘 까닭 옥영경 2004-06-28 218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