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흙날 비, 비

조회 수 1218 추천 수 0 2005.07.16 03:52:00

7월 9일 흙날 비, 비

판화특강이 있었습니다.
창대비를 뚫고 '판화실천모임 들판' 식구들이 서울에서 내려왔지요.
'자연속의 이동판화교실'이랍니다.
홍인숙샘은 답사 겸해서 지난 계자에 품앗이샘으로 온 적도 있으시지요.
예쁜 앞치마를 두르고
빗물 묻은 들꽃 하나씩 들여와 연필로 원화를 그립니다.
제목도 붙이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름 말고
제(자기)가 느낀 그 느낌으로 저마다 이름을 붙여줍니다.
"잘 하네요."
우리 아이들이 유달리 익숙하게들 한답니다.
"우리는 아침마다 손풀기 하거든요."
샘들이 하는 칭찬에 으쓱해진 아이들이지요,
두번 칭찬할 것 아니라니까요.
그걸 아크릴판에 옮겨 홈을 파고
옆방으로 달려가면 샘들이 잉크를 칠해줍니다,
닦아내는 것까지.
다음은 곁에 있는 프레스기 앞으로 가서 찍는 거지요.
말려서 엮어놓으면 우리들의 식물도감이 될 겝니다.
참, 이건 이어달리기 공부였답니다.
군위의 간디자유학교 전미영샘네가 특강을 마치고 물꼬를 알려주었고,
그리고 저희는 문경 가은의 모래실 학교로 다음 교실을 이어주었지요.
함께 한 홍인숙샘 정명구샘 김은주샘 박유진샘 김은희샘 노희진샘,
고맙습니다.

판화교실이 늦은 시작에다 오래여서
읍내 나가서 추는 춤은 쉬었네요.
이 녀석들 잠잠한데 어데서 뭣들하나 두리번거리니
학교 뒤 개울가에서 머물고 있는 물안개를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읍내 나갔다 오는 길에도 물한계곡 줄기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느라
차를 세우고 내렸더라지요.
고마운 자연입니다.
이 선물들이 벅차서 또 하늘 향해 절 한번 했지요.
참내, 다신교도 아닌 것이 뭣도 아닌 것이...

아,
대구에서 전통풍무악 예술단 '랑'의 배관호샘과 경북교사풍물패 '울림'의 유대상샘,
그리고 초등 영어 전담교사 소영샘이
아이들 영어특강 농악특강을 위해 건너오셨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4 2005.10.11.불날. 날 참 좋다! 그리고 딱 반달/ 상처를 어이 쓸지요 옥영경 2005-10-12 1429
633 2008. 9.27.흙날. 맑음 / 한살림 강연 옥영경 2008-10-10 1429
632 2006.4.20.나무날. 싸락눈 옥영경 2006-04-26 1430
631 3월 16일 물날 안개 자욱하다 기어이 비 옥영경 2005-03-17 1431
630 4월 6일 물날 촉촉하게 내리는 비 옥영경 2005-04-07 1432
629 2007.10.29.달날. 세상 바람이 시작되는 대해리 옥영경 2007-11-09 1432
628 7월 1일, 오늘은 무엇으로 고마웠는가 옥영경 2004-07-13 1433
627 4월 8일 쇠날 뿌옇게 밝네요 옥영경 2005-04-15 1435
626 2005.10.25.불날.흐림 / 늦은 1차 서류들 옥영경 2005-10-26 1435
625 2008. 5.18.해날. 비, 저녁에 굵어지다 옥영경 2008-05-31 1435
624 125 계자 여는 날, 2008. 7.27.해날. 맑음 옥영경 2008-08-01 1435
623 108 계자 열 나흗날, 2006.1.15.해날. 달빛 고운 밤 옥영경 2006-01-19 1436
622 2007. 3.24.흙날. 비오다 갬 옥영경 2007-04-09 1436
621 2008. 4.26.흙날. 바람 불고 추웠으나 / 네 돌잔치 옥영경 2008-05-15 1437
620 128 계자 닷샛날, 2009. 1. 1.나무날. 맑음 / 아구산 옥영경 2009-01-08 1437
619 2008. 4. 8.불날. 맑음 옥영경 2008-04-20 1438
618 2011. 3.16.물날. 꽃샘 이틀 옥영경 2011-04-02 1438
617 108 계자 닷새째, 2006.1.6.쇠날. 꽁꽁 언 대해리 옥영경 2006-01-08 1439
616 2007. 6.18.달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439
615 2007. 9. 7.쇠날. 갰다가 비 / 가지산 1,240m 옥영경 2007-09-23 144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