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흙날 비, 비
판화특강이 있었습니다.
창대비를 뚫고 '판화실천모임 들판' 식구들이 서울에서 내려왔지요.
'자연속의 이동판화교실'이랍니다.
홍인숙샘은 답사 겸해서 지난 계자에 품앗이샘으로 온 적도 있으시지요.
예쁜 앞치마를 두르고
빗물 묻은 들꽃 하나씩 들여와 연필로 원화를 그립니다.
제목도 붙이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름 말고
제(자기)가 느낀 그 느낌으로 저마다 이름을 붙여줍니다.
"잘 하네요."
우리 아이들이 유달리 익숙하게들 한답니다.
"우리는 아침마다 손풀기 하거든요."
샘들이 하는 칭찬에 으쓱해진 아이들이지요,
두번 칭찬할 것 아니라니까요.
그걸 아크릴판에 옮겨 홈을 파고
옆방으로 달려가면 샘들이 잉크를 칠해줍니다,
닦아내는 것까지.
다음은 곁에 있는 프레스기 앞으로 가서 찍는 거지요.
말려서 엮어놓으면 우리들의 식물도감이 될 겝니다.
참, 이건 이어달리기 공부였답니다.
군위의 간디자유학교 전미영샘네가 특강을 마치고 물꼬를 알려주었고,
그리고 저희는 문경 가은의 모래실 학교로 다음 교실을 이어주었지요.
함께 한 홍인숙샘 정명구샘 김은주샘 박유진샘 김은희샘 노희진샘,
고맙습니다.
판화교실이 늦은 시작에다 오래여서
읍내 나가서 추는 춤은 쉬었네요.
이 녀석들 잠잠한데 어데서 뭣들하나 두리번거리니
학교 뒤 개울가에서 머물고 있는 물안개를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읍내 나갔다 오는 길에도 물한계곡 줄기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느라
차를 세우고 내렸더라지요.
고마운 자연입니다.
이 선물들이 벅차서 또 하늘 향해 절 한번 했지요.
참내, 다신교도 아닌 것이 뭣도 아닌 것이...
아,
대구에서 전통풍무악 예술단 '랑'의 배관호샘과 경북교사풍물패 '울림'의 유대상샘,
그리고 초등 영어 전담교사 소영샘이
아이들 영어특강 농악특강을 위해 건너오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