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불날. 맑음

조회 수 865 추천 수 0 2019.05.07 00:18:00


밤엔 영하로 내려가는 찬 날이 계속된다. 바람도 많다.


고유번호증과 사업자등록증 사이에서 고민하는 날들이다.

바깥에서 물꼬에 단체나들이를 오면

비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가 그곳으로서는 일인 모양.

전혀 문제없이 고유번호증만으로 통장 입금이 되기도 하고,

세금계산서가 필요한 경우라면 강사료 명분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세금계산서를 발급할 수 없는 이유로 공기업에서 이곳으로 연수를 오지 못하기도 했더랬다.

4월에는 입장을 정리코저 함.


10년째 한전에 항의를 해오던 일이 있다.

10년, 그 세월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길지 않다는 의미이다. 어제 같은 10년이다.

그들 작업으로 인해 창고동에 생긴 문제가 있었더랬다.

봄이 되어 달골에 들어오면 그 건으로 연락을 취하고

물꼬 일정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속에 유야무야,

그러다 겨울이 오면 공간을 닫고 학교로 내려가기를 반복해 왔다.

대개 그곳의 일의 방식이 그렇다(시간을 뭉개는?)는 얘기를 들어왔다.

특정 책임자를 지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쪽에서 자꾸 채근하지 않으면 그냥 흘러가 버린다고들 했다.

그 일만 그러할까.

차라리 우리 편에서 해결하고 말지 싶지만

결국 비용의 문제이겠다.

타인으로 인해 해를 입어도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면 무슨 문제이겠는가.

계속 이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없다.

올해는 어떻게든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장 4월의 큰 숙제이다.


달골 뒤란 경사지는 지난 15년 동안 무너지거나 누군가 다친 일은 없다.

하지만 ‘보면’ 불안을 부른다.

집을 지을 적 시공자가 풀씨를 뿌리기도 했고,

우리 편에서 여러 차례 짚을 깔거나 천막을 치거나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고,

아주 큰돈으로 공사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힘만 부치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몇 해 전에는 군청에서 일부 공사를 했으나

적은 예산으로 완전하게 걱정을 덜어주지는 못했다.

그렇게 몇 해가 흘렀다.

다시 이 문제를 올해의 숙제로 잡으려 한다.

상반기에 관련 쪽들과 접촉이 있어야 하반기에는 진척이 있을 것이다.

4, 5월에는 시작해야지.


한 해를 비우고 돌아오니 시설관리 일들이 줄을 서 있다.

아, 창고동 벽면이 녹슬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한다.

내부 손으로 할 것인지, 외부로 넘길 것인지,

넘긴다면 어느 정도의 예산을 세워야 할 것인지,

올해 가능할지 해를 넘겨야 할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45 120 계자 여는 날, 2007. 8. 5.해날. 비 추적이다 옥영경 2007-08-16 2166
6544 2008. 2.23. 흙날. 바람 / 魚變成龍(어변성룡) 옥영경 2008-03-08 2163
6543 3월 15일주, 꽃밭 단장 옥영경 2004-03-24 2160
6542 3월 18일, 황간분재 김태섭 사장님 옥영경 2004-03-24 2159
6541 97 계자 둘쨋날, 8월 10일 불날 옥영경 2004-08-12 2155
6540 2월 9-10일 옥영경 2004-02-12 2155
6539 돌탑 오르기 시작하다, 3월 22일 달날부터 옥영경 2004-03-24 2150
6538 128 계자 닫는 날, 2009. 1. 2.쇠날. 맑음.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9-01-08 2148
6537 126 계자 나흗날, 2008. 8. 6.물날. 맑음 옥영경 2008-08-24 2147
6536 3월 30일, 꽃상여 나가던 날 옥영경 2004-04-03 2146
6535 작은누리, 모래실배움터; 3월 10-11일 옥영경 2004-03-14 2146
6534 125 계자 닫는 날, 2008. 8. 1.쇠날. 맑음 옥영경 2008-08-10 2140
6533 6월 2일 나무날 여우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5-06-04 2135
6532 5월 4일, KBS 2TV 현장르포 제3지대 옥영경 2004-05-07 2133
6531 97 계자 첫날, 8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8-11 2130
6530 129 계자 이튿날, 2009. 1. 5. 달날. 꾸물럭 옥영경 2009-01-09 2129
6529 3월 8일 불날 맑음, 굴참나무 숲에서 온다는 아이들 옥영경 2005-03-10 2125
6528 4월 1일 연극 강연 가다 옥영경 2004-04-03 2123
6527 품앗이 여은주샘 옥영경 2004-02-20 2123
6526 마지막 합격자 발표 2월 20일 쇠날 옥영경 2004-02-23 212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