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저기 걸어오는 한 존재를 위해 창고동 맞이 청소를 한다.

사람이 비운 자리로 무당벌레와 노린재, 작은 벌레들이 차지한 창고동에서

난로에 불을 지피고 쓸고 닦고 다시 청소기를 돌렸다.


07시 해건지기는 아침뜨樂에서 걷기 수행으로 갈무리 되었다.

아침밥상엔 시래기국밥과 달걀찜이 올랐다.

고전적인 물꼬 음식이다.

그렇게 대접하고 싶었다.


10시 좀 넘어 떠날 사람 떠나고,

아침뜨樂 다시 오르다.

옴자 패 놓은 부분 일부에 카모마일 씨앗을 모래와 섞어 뿌리고,

군자란을 옮겨 심고,

햇발동 앞 꽃밭의 수선화도 뿌리 갈라 ‘옴; 온 우주’로 옮겨 심었다.

(학교는 벌써 피고 진 수선화가 달골은 이제 올라오는 중)

끝내고 허리 펴자 비 흩뿌렸다.

밭 패고 나온 돌 치우려는데,

들머리 계단 아래 쌓던 탑이 생각나 거기까지 삼태기에 담아 옮기다.

하기 시작하니 더 하게 되고, 더 하니 마저 하게 되고,

그만 해야지 할 때 비도 멎었더라.


어제 학부모가 가져왔던 와인을 다시 열어

한 모금 마시고 숨 돌리고, 또 대전행.

전화기 문제로 주에 두 차례나 대전이라니.

달골에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 손전화에 의존하고,

요새 대체로 손전화로 일을 다 하니...

“무슨 전화기가 이렇게 커?”

새로 나오는 것들은 무슨 노트북 만한 걸.

“요새는 다 그리 나와요.”

해서 식구 하나가 새로 사고, 그가 쓰던 것을 내가 물려받는,

최근 몇 차례의 방식대로 하기로.

손전화는 다시 이상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794 129 계자 이튿날, 2009. 1. 5. 달날. 꾸물럭 옥영경 2009-01-09 2090
1793 129 계자 여는 날, 2009. 1. 4.해날. 맑음 옥영경 2009-01-09 1298
1792 2009. 1. 3.흙날. 맑음 / 129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9-01-09 1309
1791 128 계자 닷샛날, 2009. 1. 1.나무날. 맑음 / 아구산 옥영경 2009-01-08 1454
1790 128 계자 닫는 날, 2009. 1. 2.쇠날. 맑음.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9-01-08 2095
1789 128 계자 사흗날, 2008.12.30.불날. 눈 옥영경 2009-01-07 1429
1788 128 계자 나흗날, 2008.12.31.물날. 맑음 옥영경 2009-01-07 1363
1787 128 계자 이튿날, 2008.12.29.달날. 구름 걷어내며 해가, 그러다 싸락비 옥영경 2009-01-02 1652
1786 128 계자 여는 날, 2008.12.28.해날. 맑음 옥영경 2008-12-31 1488
1785 2008.12.26.쇠날. 맑음 옥영경 2008-12-30 1377
1784 2008.12.27.흙날. 맑음 / 미리모임 옥영경 2008-12-30 1384
1783 2008.12.24.물날. 꾸물딱거리는 하늘 옥영경 2008-12-29 1184
1782 2008.12.25.나무날. 눈발 날리다가 옥영경 2008-12-29 1241
1781 2008.12.23.불날. 갬 옥영경 2008-12-29 1152
1780 2008.12.22.달날. 갬 옥영경 2008-12-29 1132
1779 2008.12.19.쇠날. 맑음 옥영경 2008-12-29 1160
1778 2008.12.20-21.흙-해날. 비 추적이다 그치고 이튿날 눈발 옥영경 2008-12-29 1255
1777 2008.12.16-17.불-물날. 맑음 옥영경 2008-12-29 1149
1776 2008.12.1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2-29 1217
1775 2008.12.15.달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18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