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골 아침뜨樂 연못을 치다. 어제 못다 친. 밥못도 달못도.

사이집 마당에서 나온 돌로 서쪽 가장자리에 돌탑을 쌓아나가다.

오전엔 유리업자 다녀가다.

사이집 다락방 통창이 문제였다.

이중 창 안의 습이 빠지지 않는.

하자임을 인정하고 보수해주기로.

그 참에 실리콘 작업들을 몰아 해주십사 의뢰하다.

안에 벽거울도 하나 달기로.

다음 주말께 작업하기로 한다.

짓다 말고 간 집이었다. 일이 많다. 돈으로야 쉬울 테지.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와서야 누마루 아래 기둥도 세웠던.

준공검사까지도 긴 시간일 테다.

그 뒤에 내달아야 할 현관도 있고, 남쪽으로 데크도, 베란도 지붕도 있어야겠지...

아마도 오래 오래 이어질 게다.


잔디를 얻으러 준한샘네 조경 사무실에 가면서 건재상에 들어가다.

대나무 수로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재료를 찾아보다.

이런! 지갑을 두고 갔더라. 어차피 맞춤해 보이는 재료도 아니었다.

그런데, 길은 뜻밖의 곳에서 열렸다.

아침뜨樂에서 나오는 그 많은 돌을 이용하라네.

그렇지!

어릴 때 그러고 노셨더란다.

돌들을 쌓고 대나무 대롱을 얹어 물을 받았더라나.


준한샘은 어느새 물꼬 품앗이로 쑥 들어와 있다.

사이집에 심을 잔디를 실어놓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다.

어머니의 밥상 이야기를 들으며 사랑이 많은 사람임이 그런 까닭이구나 생각했다.

자고로 음식은 사랑이라!

당신 아이도 싸우지 않는 아이라 했다.

누군가 때리면 되받아 때리지 않는다지, 그러면 아프잖아 하면서.

어릴 적 길가에서 논 이야기, 고교 때 땡땡이 치고 부산 바닷가 가서 논 이야기,

아프다며 학교 빠진 이야기, 넘치는 사랑과 즐거움의 기억을 전해 듣다.

좋은 벗을 만나 기쁘다. 착한 사람! 그게 사람이 가진 최고의 미덕인 줄 안다.

오늘도 사람으로 고마웠나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914 2008.11. 7.쇠날. 비 온다던 하늘 흐리기만 옥영경 2008-11-24 1101
4913 2008.11. 8.흙날. 흐림 옥영경 2008-11-24 1125
4912 2008.11. 9.해날. 비 지나다 옥영경 2008-11-24 1215
4911 2008.11.10.달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136
4910 2008.11.11.불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111
4909 2008.11.12.물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088
4908 2008.11.1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081
4907 2008.11.14-16.쇠-해날. 더러 흐리고 바람 불고 / ‘빈들’ 모임 옥영경 2008-11-24 1400
4906 2008.11.17.달날. 흐림 옥영경 2008-12-06 1048
4905 2008.11.18.불날. 낮 잠깐 흩날리던 눈, 초저녁 펑펑 옥영경 2008-12-06 1101
4904 2008.11.19.물날. 맑으나 매워지는 날씨 옥영경 2008-12-06 1259
4903 2008.11.20.나무날. 진눈깨비 옥영경 2008-12-06 1189
4902 2008.11.21.쇠날. 맑음 옥영경 2008-12-06 1136
4901 2008.11.22.흙날. 맑음 / 산오름 옥영경 2008-12-06 1362
4900 2008.11.23.해날. 흐려가는 오후 옥영경 2008-12-06 1306
4899 2008.11.24.달날. 비 옥영경 2008-12-08 1202
4898 2008.11.25.불날. 흐림 옥영경 2008-12-09 1298
4897 2008.11.26.물날. 갬 옥영경 2008-12-10 1334
4896 2008.11.27.나무날. 비 옥영경 2008-12-21 1190
4895 2008.11.28.쇠날. 푹한 / 김장 첫날 옥영경 2008-12-21 136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