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들썩이다. 연휴네.
여름날이 이리 이어지겠지.
사이집 아래 내를 가로지르면 펜션, 그 너머 언덕으로 야영장이 있다.
오전에는 학교 꽃밭 둘레 풀을 뽑고, 마늘밭에도 들어가 풀을 매고.
오후에는 장을 보고, 달골에서 스콘을 구웠다.
류옥하다가 들어와 교무실 컴퓨터를 좀 만져주고
지난번에 보일러관 공사 때 원인을 찾으며 헤집어놓은 다용도실 벽지를 같이 발랐다.
사이집 잔디에 물도 주고.
어린이날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투기 폭격으로 최소 27명이 사망,
그 가운데 임산부 2명, 10대 1명, 생후 14개월과 4개월 된 영아 2명도 있었다.
경제제재해지를 요구하며 주말 5천명이 모여
연과 풍선에 불붙은 헝겊을 매달아 띄웠다지.
장벽 인근 숲과 밀밭을 태우게 되자
이스라엘은 보복으로 전투기 폭격을 했던 것.
어린이날 풍선 대신 이 아이들이 든 건 불붙은 헝겊을 단 풍선이었다.
팔레스타인은 말이 자치지구이지 세상에서 가장 큰 감옥이다.
지중해와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둘러싸인(지상으로 8m, 지하로도 수 미터 콘크리트 장벽) 고립지역.
바다로도 5Km를 벗어나면 총격이 일어난다.
인구의 40%가 15세 미만인 지구.(청년들은, 어른들은 다 어디로 갔나...)
청년 실업률 60%, 전기 공급 하루 서너 시간,
수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열악한 곳.
부디 평화를!
저녁,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처럼 물꼬에서 '스웨터 로지' 삼은 곳을 찾아들었는데,
잠깐 숲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금세 몇 시간 흘러버린.
아들의 신고에 119, 112에서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네.
요새 나물 뜯으러 들어갔다 길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더러 있었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