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불날 맑음

조회 수 1260 추천 수 0 2005.08.01 10:46:00

7월 26일 불날 맑음

새벽에 신동인님은 또 피를 뽑으러 오셨더랍니다.
헌혈요? 아니요, 논의 피 말입니다.
김경훈님과 승현샘은 조릿대집에 씻는 곳을 만드는 중이고,
은순샘과 선진샘은 호박 밭이며에 풀 벱니다.
품앗이 유상샘이 이 여름 첫 번째 계자까지 내리 머문다 들어오고,
승현샘은 틈틈이 운동장 귀퉁이 베다놓은 나무를 정리하고,
삼촌은 포도밭에 열심히 들고나시고,
큰해우소 옆에다 쓰레기분리수거장을 세우고 있는 상범샘은
불탄 된장집에서 함석이랑 슬레트랑 그을린 각목까지 뜯어다 씁니다,
필요한 물건을 시장에서 사는 시스템으로부터 달리 사려는 우리들이므로.
물론 자재가 필요하면(정히 없으면) 사야지요.
사는 거 쉽습니다.
그런데 그러기 전 다른 길을 늘 찾아보는 게 물꼬에서 살고자 하는 방식 아닐지.
되레 자재며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걸림돌이 될 때가 있지요,
다른 물건으로 대체할 수 있는 우리의 창작과 기지를 방해하므로,
팔고 있는 그 자재에 매여서 말입니다.

함안패들이 돌아왔습니다.
기락샘 김경훈님 옥영경이 함께 다녀왔지요.
무서울 게 없다는 4륜 대오경운기가 마침내 실려 왔습니다.
형길샘도 오면 일탐을 얼마나 낼지요.
소독약을 치는 연무기도 오고,
나무 채반들이 크기별로 좌르륵 두 세트나 왔습니다.
밑반찬도 따라왔지요.
부추김치가 공동체식구랑 아이들 다 먹고도 남을 량입니다.
내내 진잎을 가리느라 앉았을 노친네 손마디,
가난한 우리들의 어미 아비는 늘 그리 먹먹함을 만드는 풍경입니다.

저녁 8시, 포도회의가 있었습니다.
경영회의쯤 되겠지요.
물꼬가 내는 포도를 '달골포도'라 이름하자 했습니다.
상품으로 얼마나 낼까,
포도상자는 어떤 모양을 할까,
가공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게 더 나을까 따위를 의논했지요.
상주 유기농가 방문날짜도 잡았답니다.

고래방(대해리 문화관)공사현장에선
조명이며 빔프로젝트를 다느라 밤이 늦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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