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13.달날. 맑음

조회 수 637 추천 수 0 2019.07.19 09:50:43


두문불출, 6월 말에 내려는 책의 교정 작업 돌입.

나무날 아침 9시까지 마감키로 한다.

하지만 산골 물꼬 일이 어디 그런가.

교무실에서 제도학교 두 곳에서 곧 올 나들이 건으로 필요한 서류들 챙기고,

물꼬 식구들의 보험 서류들을 보며 오전이 흐른다.

책상 앞을 나온 김에

아침뜨樂 들어 연못 부유물들을 치고

연못가 돌들 세수도 시킨다.

돌도 씻고 돌보면

인물도 좋아지지만 자라기까지 한다는 걸 아시는지. 믿거나 말거나.

창고동 옆 쌓여있던 나무도 난롯가로 들인다.

전주에서 들어오는 인입선이 창고동 건물을 훼손하는 일을 해결하여

일전에 들어왔던 한전 협력업체의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했던 조언이었다.

습이 차이며 창고동 벽면을 해치고 있었으니.

저녁답에는 밭의 고추와 가지들 물을 주었다.

오이와 토마토며들과 하루걸러 번갈아 주는 물이다.


이른 밤에는 벗이 들다, 과일꾸러미 꾸러미를 안고 온.

며칠 원고 작업 할 거라는 소식 듣고 일종의 보급투쟁이라.

멀지 않은 곳에 벗이 사니 고마운.

이야기 길어져 자정에야 떠났네.

새벽 3시까지 원고를 들여다본다.

자정이면 모든 일을 접고 몸을 뉘며 건강을 돌보던 이번 학기,

원고 작업이 몰릴 때야 어쩔 수 없겠다 한다.

편집자가 애 쓴 흔적이 많다.

하지만 너무 평이하고 대중적인 느낌이 불편하다.

나는 여전히 순수문학적인 느낌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전문가로서의 출판사 쪽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이되

내 글이 갖는 고유성이 달아나지 않도록 잘 조율해야겠지.

어찌 되었던 이번 책 내는 작업이 다소 처져 있던, 혹은 쉬었던 물꼬에

다시 활기를 끌어올리는 좋은 계기 되었으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14 165 계자 닷샛날, 2020. 1.16.나무날. 맑음 / ‘저 너머 누가 살길래’-마고산 옥영경 2020-01-28 2556
6613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554
6612 푸른누리 다녀오다 옥영경 2004-01-29 2551
6611 서울과 대구 출장기(3월 5-8일) 옥영경 2004-03-10 2543
6610 대동개발 주식회사 옥영경 2004-01-01 2543
6609 성현미샘 옥영경 2004-01-11 2522
6608 경복궁 대목수 조준형샘과 그 식구들 옥영경 2003-12-26 2495
6607 6월 6일, 미국에서 온 열 세 살 조성학 옥영경 2004-06-07 2490
6606 장미상가 정수기 옥영경 2004-01-06 2470
6605 아이들이 들어왔습니다-38 계자 옥영경 2004-01-06 2469
6604 김기선샘과 이의선샘 옥영경 2003-12-10 2463
6603 물꼬 사람들이 사는 집 옥영경 2003-12-20 2441
6602 122 계자 이튿날, 2007.12.31.달날. 또 눈 옥영경 2008-01-03 2437
6601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426
6600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2376
6599 장상욱님,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376
6598 [바르셀로나 통신 3] 2018. 3. 2.쇠날. 흐림 / 사랑한, 사랑하는 그대에게 옥영경 2018-03-13 2362
6597 눈비산마을 가다 옥영경 2004-01-29 2346
6596 주간동아와 KBS 현장르포 제 3지대 옥영경 2004-04-13 2325
6595 새해맞이 산행기-정월 초하루, 초이틀 옥영경 2004-01-03 230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