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13.달날. 맑음

조회 수 640 추천 수 0 2019.07.19 09:50:43


두문불출, 6월 말에 내려는 책의 교정 작업 돌입.

나무날 아침 9시까지 마감키로 한다.

하지만 산골 물꼬 일이 어디 그런가.

교무실에서 제도학교 두 곳에서 곧 올 나들이 건으로 필요한 서류들 챙기고,

물꼬 식구들의 보험 서류들을 보며 오전이 흐른다.

책상 앞을 나온 김에

아침뜨樂 들어 연못 부유물들을 치고

연못가 돌들 세수도 시킨다.

돌도 씻고 돌보면

인물도 좋아지지만 자라기까지 한다는 걸 아시는지. 믿거나 말거나.

창고동 옆 쌓여있던 나무도 난롯가로 들인다.

전주에서 들어오는 인입선이 창고동 건물을 훼손하는 일을 해결하여

일전에 들어왔던 한전 협력업체의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했던 조언이었다.

습이 차이며 창고동 벽면을 해치고 있었으니.

저녁답에는 밭의 고추와 가지들 물을 주었다.

오이와 토마토며들과 하루걸러 번갈아 주는 물이다.


이른 밤에는 벗이 들다, 과일꾸러미 꾸러미를 안고 온.

며칠 원고 작업 할 거라는 소식 듣고 일종의 보급투쟁이라.

멀지 않은 곳에 벗이 사니 고마운.

이야기 길어져 자정에야 떠났네.

새벽 3시까지 원고를 들여다본다.

자정이면 모든 일을 접고 몸을 뉘며 건강을 돌보던 이번 학기,

원고 작업이 몰릴 때야 어쩔 수 없겠다 한다.

편집자가 애 쓴 흔적이 많다.

하지만 너무 평이하고 대중적인 느낌이 불편하다.

나는 여전히 순수문학적인 느낌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전문가로서의 출판사 쪽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이되

내 글이 갖는 고유성이 달아나지 않도록 잘 조율해야겠지.

어찌 되었던 이번 책 내는 작업이 다소 처져 있던, 혹은 쉬었던 물꼬에

다시 활기를 끌어올리는 좋은 계기 되었으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74 12월 12일 해날 찬 바람, 뿌연 하늘 옥영경 2004-12-17 1928
6473 "계자 94"를 마치고 - 하나 옥영경 2004-06-07 1925
6472 97 계자 세쨋날, 8월 11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4-08-13 1922
6471 봄날 닫는 날, 2008. 5.17.흙날. 맑음 옥영경 2008-05-23 1920
6470 2005.11.1.불날.맑음 / 기분이 좋다... 옥영경 2005-11-02 1918
6469 2007.12. 2.해날. 눈비 / 공동체식구나들이 옥영경 2007-12-17 1916
6468 2007. 2.18.해날. 맑음 / 설 옥영경 2007-02-22 1913
6467 98 계자 닷새째, 8월 20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4-08-22 1907
6466 127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9-07 1906
6465 대해리 미용실 옥영경 2003-12-26 1903
6464 1월 21일 쇠날 맑음, 100 계자 소식-둘 옥영경 2005-01-25 1899
6463 99 계자 첫날, 10월 29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1899
6462 계자 열 나흘째 1월 18일 해날 눈싸라기 옥영경 2004-01-28 1897
6461 찔레꽃 방학 중의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6-04 1893
6460 5월 22일 흙날, 대구출장 옥영경 2004-05-26 1893
6459 1월 24일 달날 맑음, 101 계자 여는 날 옥영경 2005-01-26 1883
6458 2007. 4.21.흙날. 맑음 / 세 돌잔치-<산이 사립문 열고> 옥영경 2007-05-10 1880
6457 9월 2일 나무날, 갯벌이랑 개펄 가다 옥영경 2004-09-14 1880
6456 2007. 6.22.쇠날. 비 내리다 오후 갬 옥영경 2007-07-02 1871
6455 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옥영경 2004-11-13 187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