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밤을 샐 줄 알았더니 눈도 좀 붙인 교정 마감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 눈을 떠 마지막 장을 챙겼다.

09시가 되기 1분 전 송고!

밤새더라도 제 시간 보내느냐,

그래도 잠을 좀 자고 저녁에 보내느냐 고민했더라만

역시 마감 시간을 맞추는 게 신뢰의 문제이기도 하고.

이 시기의 며칠, 원고를 붙들고 교정을 본 나흘, 은

멀리 점주샘과 가까이 하안샘을 기대며 또 지났네.

나도 가끔 응원이 필요함.


버들치 마을에 갔다.

학교아저씨가 연못에 물고기를 넣자 했고,

그러면 또 그걸 사와서 할 게 뭐냐,

역시 이 골짝의 일은 이 골짝에서 처리하지 답했다.

창고에서 어항을 찾아 들고 동글동글 만 된장 알을 들고

족대도 챙기고 달골 계곡 다리거리로 갔네.

물고기들 많았지만 우리를 신경도 쓰지 않고 노니는 그들이었다.

족대에 얼씬도 않는 그들, 어항에도.

한 말짜리 들통을 두 개나 들고 갔던 걸음이었는데...

앙, 한 마리라도 잡아보고 싶당!

여기 살아도 그런 시간이 드물었네.

다리 둥둥 걷고, 나는 행복했다.

그예 큰 놈 둘이 들어간 어항!

밥못에 풀었다.


이웃도시의 준한샘이 와서

아침뜨樂 미궁 가운데 느티나무 모실 자리를 다시 가늠해 보고,

사이집 남동쪽 울타리에 심은 마흔 그루 편백도 살펴봐주었다.

밀가루 반죽 밀어 칼국수를 대접하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아이들 모이면

우리는 가마솥방 너른 식탁 하나를 다 차지하고 반죽을 밀어 썰었댔지...

학교 마당을 같이 오래 걷다가 가셨더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078 2019.11.10.해날. 흐려가는 오후, 비 떨어지는 저녁 옥영경 2019-12-30 495
5077 2019.11. 9.흙날. 오후 흐림 / 바짓단 옥영경 2019-12-30 655
5076 2019.11. 8.쇠날. 맑음 옥영경 2019-12-29 491
5075 2019.11. 7.나무날. 오후 흐림 / 내가 내가 되는 용기! 옥영경 2019-12-29 519
5074 2019.11. 6.물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19-12-28 530
5073 2019.11. 5.불날. 맑음 옥영경 2019-12-28 515
5072 2019.11. 4.달날. 맑음 옥영경 2019-12-27 519
5071 2019.11. 3.해날. 맑음 옥영경 2019-12-27 527
5070 2019.11. 2.흙날. 맑음 옥영경 2019-12-18 604
5069 2019.11. 1.쇠날. 맑음 옥영경 2019-12-18 508
5068 2019.10.31.나무날. 맑음 / 가섭 아니고 가습 옥영경 2019-12-16 557
5067 2019.10.30.물날. 맑음 옥영경 2019-12-16 557
5066 2019.10.29.불날. 맑음 옥영경 2019-12-16 530
5065 2019.10.28.달날. 맑음 / 우리 아이가 잘 먹지 않아요 옥영경 2019-12-16 549
5064 10월 빈들모임 닫는 날, 2019.10.27.해날. 맑고 바람 많은 옥영경 2019-12-16 554
5063 10월 빈들모임 여는 날, 2019.10.26.흙날. 맑음 옥영경 2019-12-10 576
5062 2019.10.25.쇠날. 구름 좀 옥영경 2019-12-10 557
5061 2019.10.24.나무날. 좀 흐림 옥영경 2019-12-10 636
5060 2019.10.23.물날. 빗방울 셋 옥영경 2019-12-10 554
5059 2019.10.22.불날. 흐림 /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옥영경 2019-12-05 71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