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21.불날. 맑음

조회 수 604 추천 수 0 2019.07.24 01:14:46


풀을 매고 매고 또 매며 오월이 간다.

바람이 사람도 풀인 양 건들하고 지난다.


외부 원고를 쓸 때면 꼭 누리집의 ‘물꼬에선 요새’도 같이 챙긴다.

그렇지 않으면 밀리는.

사실 그래도 밀리는.

그나마 덜 밀릴 수 있는 게 이렇게라도 해서.


이른 아침 수행을 끝내고 몇 품앗이샘들한테 문자를 넣는다.

연어의 날 준비위를 꾸리자는 제안이다, 잘 될까 하는 걱정과 함께.

그러나 되는 대로 할 거라는, 그것도 잘 할 거라는 의지와 함께.

늦은 감은 있다.

겨우 한 달 앞두고 돌리는 통문이라.

5월 27일부터 6월 1일 가운데 하루 날 받자고, 서울역에서.

서현샘, 아리샘, 휘령샘, 선정샘, 인교샘, 기표샘의 답이 있었다.

연규샘은 소식이 닿지 않았다.


달골 594 터에 뿌릴 꽃씨가 왔다. 여러 종류의 들꽃 씨앗이었다.

아가미길에 먼저 뿌리려던 계획이었으나

컨테이너 앞에 패놓은 땅 있어 거기부터 뿌리자 한다.

풀만 무성하게 하고 싶지 않은.

식재료 아니지만 물꼬 우리들에겐 꽃도 식(食)이라.


6월에 자녀교육에세이를 출간한다.

출판사에 인터뷰 메일을 보내다.

일반적으로 저자가 받는 질문지일 것인데,

그래서 출판사에선 그런 질문지를 저자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는데,

내가 내 책을 홍보하기 위한 절차인 셈이다.

내 책을 엮으며 출판사 편에서 든 생각을 몇 가지 알고 싶었다.

예컨대,

한울림의 발자취, 세상에 많은 일이 있는데 꼭 출판사를 하는 까닭,

한울림 출판사로서의 강점과 약점, 이번 책을 내기로 결정한 까닭,

책 내용에 대한 평가(어떤 것에 동의하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지),

이 책을 만들며 힘들었던 점,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

이 책 제작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그리고 글쓴이에 대한 논평까지.

쓰고 나니 더 퍽 궁금해지는 답변이다.


늦은 오후 인근의 하안샘이 들리다.

자주 물꼬를 살펴주는 이즈음이다.

거의 밥상 고정 식구인.

그 역시 풀과 나무에 대한 지식이 많아

학교 꽃밭과 달골 아침뜨樂에 나눠주는 조언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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