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은 6월에 낼 책의 원고 2차 교정.
낼 아침 9시까지 마감키로 했다.
그런 중에도 삽질을 했다.
사이집 남동쪽 울타리 편백 마흔 그루 가운데
6번을 그예 빼서 다른 곳으로 옮기다, 혹여 아직 목숨 붙었을까 봐.
준한샘이 편백 한 그루를 나눠주기로 했다.
미궁 한가운데 느티나무 모실 자리도 파고,
사이집 앞 홍단풍 두 그루 들일 자리도 파다.
달골 594 땅도 팼다.
돌만 고르자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돌로 이루어진 밭이라 부를 만했다.
곡식 아니어도 꽃씨라도 뿌려야지.
학교아저씨도 올라와 거든다고
사이집 여기저기 쌓여있던 돌들 돌탑자리로 보내시었네.
낮 2시 사이집 남쪽 베란다 창호 A/S팀 오다.
창 하나가 유리와 유리 사이 습이 차고 빠지질 않았다.
갈다.
방충망 길도 들여주시었네.
“집을 잘 지으셨네요. 자재도 고급으로 하고...”
그랬던가. 그러고자 하지 않았으나 그리 되었다.
예상외로 많이 들어간 건축비로 아직도 허리가 휜다. 그나마 자재라도 괜찮다면 다행할.
고급재료라면 견고함도 그 같으리라 여기기로 한다.
낮 4시 인근 도시로 넘어가다; 준환샘네 조경 농장.
들이기로 한 느티나무와 홍단풍을 고르기로 하였으나
준환샘 안목에 맡기다.
느티나무는 참말 잘 생겼다!
6번 편백 대신 6-1 편백을 내주시다.
우주를 업고 오다!
실어오는데 가슴이 벅찬거라.
그리고, 오늘도 한 수 배웠으니
삽질 하는 요령 말이다.
두부, 김밥 자르듯 단숨에 하라더만.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