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23.나무날. 맑음

조회 수 603 추천 수 0 2019.07.24 01:19:41


08시 자녀교육에세이 2차 교정원고를 송고하고,

계곡에서 올 첫 딸기를 땄다.

해마다 못다 먹고 지나는 딸기라.

어느 틈에 또 저리 익었나.

자고 일어나면 다른 세상이 있는 산야라.

그 재미로 또 사는 이 산골 삶이라.


건진샘 와서 공사했던 햇발동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는가 확인하다.

보일러실과 창고동 온수 연결고리에 생긴 문제의 원인도 찾고,

공구를 꺼내려고 열었던 컨테이너 문이 뻑뻑하니

그것도 손 닿은 김에 고쳐놓다.

사이집 현관 머리 중앙이 내려앉아 문이 뻑뻑했던 걸

일단 나무로 버팀목을 만들어주어 매끄럽게 하였네.

햇발동 창고동 사이집 우수통 바닥 구멍 다 뚫어주고.

고맙더라.

잠깐 둘러보고 학교로 내려간다 했던 걸, 정오가 다 돼서 끝난 일이었다.

여기 일이 그렇다.


오후에는 학교 큰해우소 전기를 고치다,

내가 아니고 건진샘이.

전기선이 큰해우소 지붕으로 노출된 일은 오래다.

그 말은 볕에 그대로 방치되었다는 것.

전기 들어오니 그러려니 하고 써왔다.

어째 그랬을까, 처음 한 사람이 제대로 했다면,

아니면 남은 이들에게 설명을 잘 했더라면.

어쩌면 우리가 이리 오래 이 학교를 쓸 줄 몰랐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벌써 20년 넘어 되게 쓰고 있다.

세월이 그렇다, 사람 일이 그렇다.

내일 일을 모르고 사는 삶이라.

전기선만 그러랴.

전쟁통에 집 떠나 잠시 뒤 돌아갈 줄 알았으나 70년이 흐른 세월도 있잖더냐.

20년이 넘은 세월, 물꼬가 그리 오래 폐교된 학교를 빌려 쓸 줄 몰랐지.

학교를 새로 들어앉힐 줄 알았지.

그런데 아직 이 낡고 낡은 학교를 쓰고 있다.

그리고 얼마쯤을 더 쓰게 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938 2008. 6. 4. 물날. 빗방울 간간이 옥영경 2008-06-23 1232
4937 2007. 8.31.쇠날. 비 옥영경 2007-09-21 1232
4936 2007. 4.16.달날. 비 옥영경 2007-04-27 1232
4935 6월 13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6-17 1232
4934 2011. 6. 3.쇠날. 맑음 옥영경 2011-06-14 1231
4933 2010. 5. 7.쇠날. 맑음 / 오페라와 뮤지컬 콘서트 옥영경 2010-05-23 1231
4932 132 계자 나흗날, 2009. 8. 5.물날. 보름달 옥영경 2009-08-11 1231
4931 4월 빈들 이튿날 / 2009. 4.25.흙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09-05-10 1231
4930 2008.12.1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2-29 1231
4929 2007. 8.30.나무날. 비 옥영경 2007-09-21 1231
4928 2006.12.26.불날. 맑음 옥영경 2007-01-01 1231
4927 2006. 9.27.물날. 볕 좋은 가을 오후 옥영경 2006-09-29 1231
4926 5월 22일 해날 아주 잠깐 저녁 비 옥영경 2005-05-27 1231
4925 2016학년도 겨울, 163 계자(2017. 1. 3~8) 갈무리글 옥영경 2017-01-22 1230
4924 158계자 닷샛날, 2014. 8.14.나무날. 비 / 산오름 옥영경 2014-08-20 1230
4923 2012. 9.21.쇠날. 오후 잠시 흐림 옥영경 2012-10-16 1230
4922 2012. 2.17.쇠날. 맑음 옥영경 2012-02-24 1230
4921 2011.11.27.해날 / 11월 빈들모임 옥영경 2011-12-05 1230
4920 2011. 5.22.해날. 갬 옥영경 2011-06-04 1230
4919 2011. 4.13.물날. 맑음 옥영경 2011-04-23 123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