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3.달날. 맑음

조회 수 540 추천 수 0 2019.08.03 10:22:37


이른 아침, 달못 둘레 꽃을 또 심는다; 한련화, 바늘꽃 빨강 하양, ...

이제 이곳의 많은 일은 이른 아침과 해 넘어가는 시간에 이루어질.

아주 한낮을 빼고 여전히 모자 아래서 뭔가를 하기도 하겠지만.

어제 인근 도시의 한 농원에서 규홍샘이 꽃을 후원하셨다.

봄가을로 내가 하는 최고의 사치는 꽃을 들이는 일,

이 봄에는 아주 늦은 일이 되었네.


594 터에 도라지 씨를 다시 뿌리다가 이 골짝 들머리로 서둘러 나간다.

인근 초등 교장샘이랑 같이 할 작업이 있었다.

나이 마흔에 골짝에 적을 두고 도시랑 오가며 십 년을 먹고 사느라 욕보는 사이

그만 큰 병을 얻은 이가 부탁한 일이 있었다.

재작년부터는 물꼬 논두렁도 되셨더라지.

사진 일이었는데, 돈으로야 또 어렵지 않을 일이나,

마침 사진가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교장샘이었던지라

좋은 일 함께하자 말씀드렸던.

고만고만한 나이대들이 그리 같이 일하였더랬네.

그래, 친구가 좋더라.


낮 3시에는 보은에서 손님들이 들어왔다.

수정샘과 영광, 별강샘과 마루.

물꼬 한바퀴부터.

차를 마시고 아침뜨樂을 걸었다.

밥못 가에 오래 앉았네.

세상에서 내게 가장 가까운 이가 바로 나 자신 아니겠는가,

자기 안아주기를 하였더라.


저녁 6시, 달골 햇발동 외벽 페인트 문제로 사람이 또 다녀간다.

작업방식이 앞서 다녀간 이들과는 또 다르다.

앞은 고소 작업용 차량이 따로 오는.

작업비도 조금 더 낮다.

이곳 사정에도 사이집 내벽 페인트를 하며 익어진 이들이 나을 것이라

결국 순배샘네에 맡기기로 한다.

곧 날이 받으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754 2008.11.21.쇠날. 맑음 옥영경 2008-12-06 1189
1753 2008.11.22.흙날. 맑음 / 산오름 옥영경 2008-12-06 1419
1752 2008.11.19.물날. 맑으나 매워지는 날씨 옥영경 2008-12-06 1333
1751 2008.11.20.나무날. 진눈깨비 옥영경 2008-12-06 1259
1750 2008.11.18.불날. 낮 잠깐 흩날리던 눈, 초저녁 펑펑 옥영경 2008-12-06 1163
1749 2008.11.17.달날. 흐림 옥영경 2008-12-06 1108
1748 2008.11.14-16.쇠-해날. 더러 흐리고 바람 불고 / ‘빈들’ 모임 옥영경 2008-11-24 1469
1747 2008.11.1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144
1746 2008.11.12.물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150
1745 2008.11.11.불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163
1744 2008.11.10.달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200
1743 2008.11. 9.해날. 비 지나다 옥영경 2008-11-24 1289
1742 2008.11. 8.흙날. 흐림 옥영경 2008-11-24 1175
1741 2008.11. 7.쇠날. 비 온다던 하늘 흐리기만 옥영경 2008-11-24 1152
1740 2008.11. 6.나무날. 경제처럼 무거운 하늘 옥영경 2008-11-24 1303
1739 2008.11. 4.불날. 맑음 옥영경 2008-11-14 1153
1738 2008.11. 5.물날. 맑음 옥영경 2008-11-14 1444
1737 2008.11. 2.해날. 꾸물럭 옥영경 2008-11-14 1282
1736 2008.11. 3.달날. 바람 불고 하늘은 자주 흐릿하고 옥영경 2008-11-14 1206
1735 2008.11. 1.흙날. 스산한 하루 옥영경 2008-11-14 136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