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건지기.

홀로 잊지 않고 하고 있으면 어느 날은 동행자들이 있다.

절을 하고 밖으로 나와서는 아침뜨樂을 걷는다.

닦아놓은 기운을 안고, 한편 명상정원을 또 다지는 걸음이다.


달골과 학교, 아래 위 예취기가 종일 돈다.

점주샘은 아직도 들어가지 못한 겨울신발들을 빨았다,

실내화도 실외화도.

안의 살림에 안 사람들만으로 버거우니

이런 것까지 바깥 손이 보탠다 싶어 미안하고 고마웠다.

부엌냉장고 뒤편, 물 먹고 낡은 지도도 그가 떼어내다.

세월이 얹힌. 2003년부터 있었던 것이니...

새 술은 새 부대에, 이제 과거를 보낸다.

이 역시 언제부터 마음먹었으나 또 흐르고만 있는 날들이더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그가 수없이 했을 게시판 정리라.

거기 아이들 글이나 그림이나 사진 몇 걸어도 좋겠네.


연어의 날에 천막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인근 초등도 가고 농협도 가고 면사무소도 가본다.

요새는 그런 것들 잘 안 써서 치운 지 오래라네.

강당이 잘 준비되어 있다는 말인가?

야외용 의자 100개는 면사무소에서 빌려오기로 하고,

천막은 결국 이웃 면의 초등에서 가져와 쓰기로 한다.

전시할 그림도 실어오다.


미궁에 깔던 돌은 그럭저럭 마무리를 지었다.

가운데 느티나무를 모셨고, 잔디 사이로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깐 돌.

한 번에 생긴 돌들이 아니어 한 가지로 매끈하게 되지야 않았지만

마치 일부러 한 연출처럼 재미난 바닥이고나.

쓸어놓았다.

아고라 들머리 철쭉 다발의 풀을 정리하고,

돌계단의 풀도 뽑지.

죽은 측백나무 가지는 잘라주고.

아가미길에 광나무를 심고 남았던 마른 나무는 아래 공터로 뺀다.

바람 없는 날 태우거나 할.


22일 연어의 날에 맞춰 출간하기로 한 자녀교육에세이,

오늘 인쇄를 끝냈단다.

출판사로부터 표지를 찍은 사진이 왔네.

내일이면 물꼬로 들어온다지,

흙날에나 겨우 도착하려는가 했더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36 4월 물꼬stay 닫는 날, 2019. 4.21.해날. 맑음 옥영경 2019-05-20 17564
6635 2012. 4. 7.흙날. 달빛 환한 옥영경 2012-04-17 8190
6634 민건협 양상현샘 옥영경 2003-11-08 4824
6633 6157부대 옥영경 2004-01-01 4476
6632 가족학교 '바탕'의 김용달샘 옥영경 2003-11-11 4341
6631 완기의 어머니, 유민의 아버지 옥영경 2003-11-06 4295
6630 대해리 바람판 옥영경 2003-11-12 4271
6629 흙그릇 만들러 다니는 하다 신상범 2003-11-07 4252
6628 뚝딱뚝딱 계절학교 마치고 옥영경 2003-11-11 4222
6627 너무 건조하지 않느냐길래 옥영경 2003-11-04 4187
6626 이불빨래와 이현님샘 옥영경 2003-11-08 4165
6625 122 계자 닫는 날, 2008. 1. 4.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08 4046
6624 출장 나흘 옥영경 2003-11-21 4036
6623 2008. 4.26.흙날. 바람 불고 추웠으나 / 네 돌잔치 옥영경 2008-05-15 3621
6622 6월 14일, 류옥하다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9 3597
6621 6월 18일, 숲 속에 차린 밥상 옥영경 2004-06-20 3531
6620 123 계자 닫는 날, 2008. 1.11.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17 3518
6619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2006-05-27 3476
6618 12월 9일, '대륙보일러'에서 후원해온 화목보일러 옥영경 2004-12-10 3407
6617 2007.11.24-5. 흙-해날. 맑음 / 김장 옥영경 2007-12-01 334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