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일제히 매미들이 울음으로 채운 산마을이었다.

무슨 난리통인 것처럼.

그들의 숲에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는가싶게.

대단한 회오리바람이 들을 휩쓸고 가기라도 하는 양.

약 3~7년 동안 땅 속에서 유충으로 살다가 지상에 올라와서

성충이 된 후에 약 1달 동안 번식활동을 하다가 사망한다.

특이한 울음소리를 내기 위해 자기 몸의 반절 이상을 텅 비워놓는

극단적인 진화를 한 곤충이다.

워낙 소리가 커 자기 자신의 청각을 훼손할 수 있기에,

매미는 자기 청각을 끄고 켤 수 있는 재주가 있다.

이 때문에 한창 노래하는 매미는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한단다.


교무실에서 쌓인 서류들을 정리 중.

그 중에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오자마자 급히 인사를 갔던,

전주의 한 어르신을 뵈러 가는 길에 길도 서툴고 마음은 바빠

결국 날아든 신호위반 딱지도 들어있더라.

아직 준공검사를 받는 과정을 밟지 못하고 있는 사이집,

산지전용허가 연장 신청을 하라는 공문도 들어 있고.

오래된 차량의 망가진 부품도 알아보고.

교체하는 거야 공임을 지불하고 정비기사에게 맡긴다지만

직수입한다는, 높은 가격이 특정부품은 국내산으로 알아볼 수 있을 듯하여.


6월 말 출간한 <내 삶은 내가 살게...>는 당진으로 첫 강연 의뢰를 받고

계자를 끝내고 어제야 관련서류를 보냈고,

자립과 자존감 향상을 주제로 해달라는 대로 강의안은 오늘 보내네.


부모님들과 통화 중.

계자를 다시 음미하였네.

불편이(이곳의 오래고 낡은) 행복을 그리 가로막는 것도 아니었더라.

승연이며 지율이며 밥바라지를 꿈꾸더라지.

하랑과 루오는 가뭄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데,

부모님들 대학 시절이 그리 이어지더라나.

유주는 다시 오겠다고 하데.

밥바라지들에 대한 찬사가, 샘들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훌륭한 계자였다,

정성스러웠고 따뜻했으며 거기 성장이 있었으므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996 2011.11.27.해날 / 11월 빈들모임 옥영경 2011-12-05 1207
4995 2008. 5.21.물날. 맑음 옥영경 2008-06-01 1207
4994 2012. 2.17.쇠날. 맑음 옥영경 2012-02-24 1206
4993 2011.10.13.나무날. 썩 커다란 달무리 옥영경 2011-10-21 1206
4992 2011. 7. 8.쇠날. 흐리고 아침 옥영경 2011-07-18 1206
4991 2011. 5. 7.흙날. 흐리고 빗방울 지나다 맑음 옥영경 2011-05-20 1206
4990 2009.10.17.흙날. 변덕 심한 하늘 / 산오름 옥영경 2009-11-04 1206
4989 2009. 4. 4.흙날. 바람 몹시 불고 천지 황사 옥영경 2009-04-14 1206
4988 2006.12.22.쇠날. 맑음 옥영경 2006-12-26 1206
4987 2006.5.9.불날. 흐릿 옥영경 2006-05-11 1206
4986 2005.11.28.달날.맑음 / 돌아온 식구 옥영경 2005-12-01 1206
4985 4월 20일 물날 지독한 황사 옥영경 2005-04-23 1206
4984 2월 빈들 여는 날, 2012. 2.24.쇠날. 흐림 옥영경 2012-03-04 1205
4983 147 계자 닫는 날, 2011. 8.19.쇠날. 맑음 옥영경 2011-09-06 1205
4982 2011. 5.11.물날. 비 오며가며 옥영경 2011-05-23 1205
4981 135 계자 이튿날, 2010. 1. 4.달날. 눈, 눈, 눈 옥영경 2010-01-07 1205
4980 133 계자 여는 날, 2009. 8. 9.해날. 회색구름 지나 오후 볕 옥영경 2009-08-14 1205
4979 2007.10.19.쇠날. 비 지나다 옥영경 2007-10-29 1205
4978 108 계자 닫는 날, 2006.1.16.달날.흐림 옥영경 2006-01-19 1205
4977 9월 24일 쇠날 맑음, 령이의 통장 옥영경 2004-09-28 120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