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산마을 책방➀에 함께한 구성원들이 남긴 갈무리글입니다.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주거나 컴퓨터가 저 알아 잡아준 맞춤법이거나.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사과와 만화는,

운동장 건너 커다란 전나무 세 그루 아래 사는 두 마리 개입니다.

데려오던 날 사과나무 아래 똥을 싸서 ‘사과’,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네서 와서 ‘만화’.



             --------------------------------------------------



네 살 이주영:

(* 그림: 엄마 글에다 그려준 사과, 강아지 사과 말고 먹는 사과)


1년 이수연:

(* 그림: 엄마와 아빠와 강아지 사과)


3년 이지윤:

(* 그림 1: 돌계단에 앉아 ‘강아지다’ 외치며 뒤를 돌아 사과와 만화를 보다.

그림 2: 멀리 있는 옥샘이 부르자 달려가는 옥샘하고 나)


김지현:

빈 그릇이 필요합니다.

작든 크든... 그 그릇이 비워지길 바랍니다.

그래야 그 안에 온전한 자신을 다시 담을 수 있으니까요.

다시 담을 때는... 그냥 ‘저’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내 아이의 ‘그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내 남편의 ‘본디’였으면 좋겠습니다.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스스로를 잊지 않을 수 있도록

물꼬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느리지만 꼭꼭 채워진 시간 시간을 담아갑니다.

(* 그림: 주영이가 그려준 사과)

물꼬 밖에서 힘이 들때면

다시 눈을 감고 떠올릴랍니다...

물꼬의 대문... 갑자기 확 펼쳐지는 잔디마당... 맛있는 가마솥방...

아침뜨락에서의 발걸음... 이곳의 시계...

물꼬의 문이 항상 열려있어 감사합니다.

2019. 8.18.

딸셋맘 김지현 올림


이중복:

바쁘게 살다 생각만 하고 잊고 지낸 것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를 한 거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보내는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2019. 8.18

물꼬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36 4월 물꼬stay 닫는 날, 2019. 4.21.해날. 맑음 옥영경 2019-05-20 17565
6635 2012. 4. 7.흙날. 달빛 환한 옥영경 2012-04-17 8190
6634 민건협 양상현샘 옥영경 2003-11-08 4824
6633 6157부대 옥영경 2004-01-01 4476
6632 가족학교 '바탕'의 김용달샘 옥영경 2003-11-11 4341
6631 완기의 어머니, 유민의 아버지 옥영경 2003-11-06 4295
6630 대해리 바람판 옥영경 2003-11-12 4271
6629 흙그릇 만들러 다니는 하다 신상범 2003-11-07 4252
6628 뚝딱뚝딱 계절학교 마치고 옥영경 2003-11-11 4222
6627 너무 건조하지 않느냐길래 옥영경 2003-11-04 4188
6626 이불빨래와 이현님샘 옥영경 2003-11-08 4165
6625 122 계자 닫는 날, 2008. 1. 4.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08 4047
6624 출장 나흘 옥영경 2003-11-21 4036
6623 2008. 4.26.흙날. 바람 불고 추웠으나 / 네 돌잔치 옥영경 2008-05-15 3621
6622 6월 14일, 류옥하다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9 3597
6621 6월 18일, 숲 속에 차린 밥상 옥영경 2004-06-20 3531
6620 123 계자 닫는 날, 2008. 1.11.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17 3520
6619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2006-05-27 3476
6618 12월 9일, '대륙보일러'에서 후원해온 화목보일러 옥영경 2004-12-10 3407
6617 2007.11.24-5. 흙-해날. 맑음 / 김장 옥영경 2007-12-01 334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