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산마을 책방에 함께한 이들이 남긴 갈무리글입니다.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주거나 컴퓨터가 저 알아 잡아준 맞춤법이거나.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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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이민준:

저는 여기에서 할 게 얿어요.(* 한 게 없지는 않았으니 할 말이 없다로 해석합니다.)


1년 정세준:

장작을 피울때 점말 재미있었어요. 왜냐하면 열기가 따뜼하개 해줬고, 아쉬운 말도 있어요. 왜냐하면 감자를 못 먹었기 때문이애요.

그리고 차 타고 같던 그곴애서 민준이와 부롱스타즈 놀리를 해서 참 재미있었어요.

급식실애서 노래를 다 왜워서 노래 부르기가 쉬웠어요. 그리고 당연히 밥도 맜있었지요.

책방에서 만화챙을 읽어서 참 좋았어요. 또 축구를 못해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쌤 이 왜 이러개 서생님이 왜 적어전는지 몰를갰에요.(* 자원봉사하는 품앗이샘들은 여기서 지내는 샘들이 아니고 때때마다 교육일정에 함께함.) 146계자(*164 계자)는 참 좋은 겄갔아요.


3년 이승연:

저번 계자보다 이번은 더 특별하고 자유로웠던 것 같고, 집에 없는 만화책도 보고 정말 재미있었다. 비록 어제 늦게 외서 많이 놀지 못해서 아쉬웠다. 근데 어제 캠프파이어에서 장작을 치니까 ‘펑’하고 날아오르는 불똥이 예뻤다. 아침뜨락 숙소도 너무 아늑하고 좋았다. 그리고 세영이, 세준이, 민준이와도 너무 재미있게 보낸 것 같다. 밤에는 비록 어두웠지만 밝은 별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물꼬에서 보냈던 하루들은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근데 산마을 책방이라고 해서 ‘책만 읽겠지’ 했는데 내 생각과 다르게 재미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특별한 주말을 보낸 것 같다. 물꼬야 165 계자 전까지는 안녕!


3년 정세영:

저는 가족, 친구들과 1박2일로 오랜만에 같이 놀고 책도 읽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옥샘 덕분에 저녁에 잠도 잘 잤고 밥도 맛있었습니다.

장작놀이에 불똥 튀는 것도 재밌었고, 164 계자와 달리 가족과 와서 재밌었고, 164 계자나 산마을에서 책 읽은 거나 너무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그림: 꾸벅 인사하는 세영)


송미경:

편안한 하루였고,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처음 물꼬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은 생소하지만 편안했고 수행방에 들어섰을 때는 온 마음에서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물꼬에 있는 시간 내내 이어졌다.

아이들이 원해서, 어디인지 궁금한 호기심에서 오게 된 곳이지만 정말 오늘 하루동안 이제껏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편안함으로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었지만 그들을 돌보기보다 내 마음이 먼저 느껴지고 밤하늘을 함께 보러 갔을 때도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별무리를 볼 수 있어 좋았기도 하지만 내 눈에, 내 마음에 벅차도록 아름다운 광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 ‘나’와 ‘아이들’ 그 어디쯤에서 고민할 쯤 기다렸다는 듯 ‘아이는 가르치는 대로 크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우는 대로 큰다’는 책 글귀가 계속 내 마음에 남아 마지막까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편안하고 평화롭고 고마운 나의 시간이었다.


유정희:

정확한 도착시간을 말씀드리지 않고 한참을 기다리시게 하고나서 도착했습니다. 오기 전부터 기침을 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또, 깊게 들어가는 산길을 보며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왔습니다. 별명이 괜히 걱정인형일까요...

도착하고 조금씩, 하나씩 마음속에 있던 짐들이 내려앉고 배가 두둑해지면 내려가는 길부터는 다시 용감해질 수 있는 용기도 얻고, 아이와 나를 더 사랑할 마음도 더 깊이깊이 새겨봅니다.

만 24시간이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밥도 엄청 맛있었습니다.

이 힘이 떨어지기 전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많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다음에는 더 정리된 생각을 써보겠습니다.

-2019. 9. 1. 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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