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15.해날. 맑음 / 쭈꾸미

조회 수 509 추천 수 0 2019.10.28 17:23:03


9월에는 사이집 남동쪽 울타리 가장자리로

달골에서 나온 커다란 돌을 쌓으려 한다.

작은 경계석을 줄지어 쌓았지만

굴착기 들어오는 때 그 위의 밭에서 나왔던 큰 돌(이라기보다 바위?)을 그리 쓰려한다.

한 이틀 할 작업.

오늘은 일을 맡은 이와 요리조리 돌들을 둘러보다.


읍내서 어르신 한 분이 쭈꾸미와 가는파김치를 주셨다.

어제 바다에 나간 사람이 낚시를 해왔더라나.

너무 많이 주시기 두루 나눠먹자고 작은 양재기에 덜어왔다.

굵은 소금을 넣고 씻고

쭈꾸미 머리 뒷쪽에 가위를 넣어서 자른 다음 머리를 뒤집었다.

내장을 잘라내고 눈과 다리 안쪽에 있는 입(?)을 잘라내고.

알은... 떼내고서야 남긴다는 걸 깨닫다.

밀가루를 뿌려서 한번 바락바락 씻어주고,

굵은소금으로 한 번 더 씻다.

알만 남겨서 살짝 데쳐먹으면 쭈꾸미 샤브샤브,

알과 내장 그래로 찌면 쭈꾸미알찜일 것인데,


설탕을 흩뿌린 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카라멜을 만든 뒤

고추장양념장(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매실액, 마늘, 후추, 뭐 되는 대로)을 넣고 볶고

썰어놓은 갖은 채소를 넣고 또 볶다가 쭈꾸미 넣기.

데쳐서 넣기도 한다는데, 그냥 넣었다.

그리고 불을 끄고 가위로 자른 다음 한 번 더 살짝 볶아내고

접시에 담고 통깨뿌렸다; 쭈꾸미 볶음


싱싱했던가 보다.

손질을 하고 난 손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전혀 안 난다고 말할 만치.

저녁에 방문한 이를 그 밥상으로 공양하였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34 3월 15일주, 꽃밭 단장 옥영경 2004-03-24 2085
6533 126 계자 나흗날, 2008. 8. 6.물날. 맑음 옥영경 2008-08-24 2083
6532 3월 18일, 황간분재 김태섭 사장님 옥영경 2004-03-24 2083
6531 2월 9-10일 옥영경 2004-02-12 2083
6530 돌탑 오르기 시작하다, 3월 22일 달날부터 옥영경 2004-03-24 2081
6529 작은누리, 모래실배움터; 3월 10-11일 옥영경 2004-03-14 2080
6528 2019. 3.22.쇠날. 맑음 / 두 곳의 작업현장, 아침뜨樂과 햇발동 옥영경 2019-04-04 2078
6527 계자 네쨋날 1월 8일 옥영경 2004-01-09 2078
6526 3월 30일, 꽃상여 나가던 날 옥영경 2004-04-03 2074
6525 6월 2일 나무날 여우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5-06-04 2073
6524 125 계자 닫는 날, 2008. 8. 1.쇠날. 맑음 옥영경 2008-08-10 2072
6523 5월 4일, KBS 2TV 현장르포 제3지대 옥영경 2004-05-07 2071
6522 97 계자 첫날, 8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8-11 2070
6521 3월 8일 불날 맑음, 굴참나무 숲에서 온다는 아이들 옥영경 2005-03-10 2069
6520 4월 1일 연극 강연 가다 옥영경 2004-04-03 2058
6519 99 계자 이틀째, 10월 30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2055
6518 128 계자 닫는 날, 2009. 1. 2.쇠날. 맑음.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9-01-08 2051
6517 98 계자 이틀째, 8월 17일 불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8-18 2051
6516 111계자 이틀째, 2006.8.1.불날. 계속 솟는 기온 옥영경 2006-08-02 2050
6515 시카고에서 여쭙는 안부 옥영경 2007-07-19 204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