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15.해날. 맑음 / 쭈꾸미

조회 수 547 추천 수 0 2019.10.28 17:23:03


9월에는 사이집 남동쪽 울타리 가장자리로

달골에서 나온 커다란 돌을 쌓으려 한다.

작은 경계석을 줄지어 쌓았지만

굴착기 들어오는 때 그 위의 밭에서 나왔던 큰 돌(이라기보다 바위?)을 그리 쓰려한다.

한 이틀 할 작업.

오늘은 일을 맡은 이와 요리조리 돌들을 둘러보다.


읍내서 어르신 한 분이 쭈꾸미와 가는파김치를 주셨다.

어제 바다에 나간 사람이 낚시를 해왔더라나.

너무 많이 주시기 두루 나눠먹자고 작은 양재기에 덜어왔다.

굵은 소금을 넣고 씻고

쭈꾸미 머리 뒷쪽에 가위를 넣어서 자른 다음 머리를 뒤집었다.

내장을 잘라내고 눈과 다리 안쪽에 있는 입(?)을 잘라내고.

알은... 떼내고서야 남긴다는 걸 깨닫다.

밀가루를 뿌려서 한번 바락바락 씻어주고,

굵은소금으로 한 번 더 씻다.

알만 남겨서 살짝 데쳐먹으면 쭈꾸미 샤브샤브,

알과 내장 그래로 찌면 쭈꾸미알찜일 것인데,


설탕을 흩뿌린 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카라멜을 만든 뒤

고추장양념장(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매실액, 마늘, 후추, 뭐 되는 대로)을 넣고 볶고

썰어놓은 갖은 채소를 넣고 또 볶다가 쭈꾸미 넣기.

데쳐서 넣기도 한다는데, 그냥 넣었다.

그리고 불을 끄고 가위로 자른 다음 한 번 더 살짝 볶아내고

접시에 담고 통깨뿌렸다; 쭈꾸미 볶음


싱싱했던가 보다.

손질을 하고 난 손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전혀 안 난다고 말할 만치.

저녁에 방문한 이를 그 밥상으로 공양하였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98 122 계자 여는 날, 2007.12.30.해날. 눈 옥영경 2008-01-02 2031
6497 2009. 7.13.달날. 지난 밤 큰비 다녀가고, 두어 차례 더 옥영경 2009-07-30 2030
6496 2007.11.10.흙날. 썩 맑지는 않지만 / 지서한훤(只敍寒暄) 옥영경 2007-11-19 2029
6495 39 계자 엿새째 1월 31일 옥영경 2004-02-01 2027
6494 6월 28일, 그럼 쉬고 옥영경 2004-07-04 2025
6493 아흔 다섯 번째 계자, 6월 25-27일 옥영경 2004-07-04 2020
6492 12월 21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22 2019
6491 6월 15일, 야생 사슴과 우렁각시 옥영경 2004-06-20 2018
6490 불쑥 찾아온 두 가정 2월 19일 옥영경 2004-02-20 2013
6489 2005.12.19.달날.맑음 / 우아한 곰 세 마리? 옥영경 2005-12-20 2010
6488 10월 13일 물날 맑음, 먼저 가 있을 게 옥영경 2004-10-14 2010
6487 대해리 미용실 옥영경 2003-12-26 2010
6486 2011. 1.22-23.흙-해날. 맑음, 그 끝 눈 / ‘발해 1300호’ 13주기 추모제 옥영경 2011-02-02 2009
6485 2008. 5.4-5. 해-달날. 비 간 뒤 맑음 / 서초 FC MB 봄나들이 옥영경 2008-05-16 2008
6484 2014. 7. 6.해날. 낮은 하늘 / 이니스프리로 옥영경 2014-07-16 2005
6483 <대해리의 봄날> 여는 날, 2008. 5.11.해날. 맑으나 기온 낮고 바람 심함 옥영경 2008-05-23 2005
6482 125 계자 이튿날, 2008. 7.28.달날. 빗방울 아주 잠깐 지나다 옥영경 2008-08-03 1997
6481 2005. 10.23.해날.맑음 / 퓨전음악 옥영경 2005-10-24 1996
6480 6월 7일, 성학이의 늦은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1 1995
6479 5월 25일 불날, 복분자 옥영경 2004-05-26 199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