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정원 아침뜨樂의 측백나무 133그루 ‘분양’,이라 쓰고 ‘기부 혹은 보시’라 읽습니다>


요새는 아침뜨樂에 걸음을 따라 낡은 벽돌을 깔고 있습니다.

새로 보도블럭을 까는 인근 도시의 공사 현장에서 얻어온 것들입니다.

괭이로 땅을 패 내고 돌과 풀뿌리를 추려낸 뒤 호미로 흙덩이를 깨고, 

철갈퀴로 긁고 갈고리로 잔돌을 골라내고서 갈퀴 등짝으로 땅을 고르고,

땅 다지는 기계를 몇 차례 밀어서야 비로소 벽돌을 놓을 수 있습니다.  

휘돌아 나가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벽돌을 조금씩 벌여 그 사이 흙을 채우고...

오늘도 어둠이 밀어낼 때야 흙투성이 옷을 털고 달골을 빠져나옵니다.


2015년 10월 6일 달골 묵정밭에

물고기 모양의 땅을 기반으로 명상정원 ‘아침뜨樂’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0년을 계획한 일입니다.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무능으로 여기는 물꼬이기에

사람 손이 더 많이 닿았습니다.

장순샘이며 학교아저씨며 굴착기를 앞세우고 다듬고

때때마다 가람이며 윤호며 새끼일꾼들이 풀을 뽑고

연규샘이며 점주샘이며 품앗이일꾼들이 잔디를 심고

무산샘이며 준한샘이며 예취기를 돌리고

걸음 하는 이들마다 돌을 줍고 흙을 날랐습니다.

선한 일에 동참한 이들이 기꺼이 낸 마음으로 그야말로 역사를 만들어갔습니다.


아침뜨樂 가운데 말씀의 자리 ‘아고라’가 맨 먼저 만들어져

아이들은 뜨락을 걷다 그곳에서 명상을 하고

오고가는 어른들도 마음을 다듬었습니다.

무기력했던 아이가 용기를 냈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스물 댓 살 청년이 살 힘을,

삶이 고단했던 엄마가 다시 아이들 곁으로,

성폭력 피해 여성이 마음을 부리고,

이혼하고 여전히 분노에 찼던 아버지가 삶 결을 고르고,

학교 밖 청소년이 제 길을 찾아 나설 힘을 그곳에서 얻고 갔습니다.


날마다 죽고 날마다 사는 사람살이입니다.

아침은 새로 생을 시작하는 시간,

뜨락(뜨樂)은 뜰이면서 또한 즐거움을 뜬다는 뜻입니다.

물고기 모양의 땅은 하늘을(산을) 향해 있습니다.

어변성룡(魚變成龍)이라, 물고기 변하여 용이 되었더라,

아침뜨락을 걸으며

‘저 광활한 우주로 솟구쳐 오르는 나’라는 물꼬 학교이념의 마지막 구절처럼

자신을 세우고 나간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지느러미를 걸어 들어가 들머리 계단을 오르면

‘옴자’가 나오고 ‘아고라’를 거쳐 연꽃 핀 ‘달못’을 돌아

‘아가미길’을 걸어 ‘미궁’에 닿습니다.

미궁에 모신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고 나면 ‘밥못’에 이르고

되짚어 내려오며 ‘꽃그늘길’을 지나 룽따 아래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아침뜨樂 가장자리는 물고기 모양대로 측백나무들을 심었습니다.

척박한 땅에다 가뭄도 길고 손이 미처 다 닿지 못하였으나

아침뜨樂의 뜻에 기여하듯 뜨거운 생명력으로 살아

100그루와 33그루가 목숨을 지켰습니다.

불완전한 것이 완전하게 이루어진다는 뜻을 담는 100과

사면팔방과 하늘을 더한 33이라는 숫자답게!

백일을 견딘 아이에게 백일상을 차려주고

신화와 설화에서 동물의 탈을 벗고 사람이 되는 100,

그것은 숫자라기보다 꿈이고 희망이고 완성이고 목적입니다.

우리 몸의 중심이 되어 오장육부가 그 자리를 채우게 하는 척추가 33,

불가에서는 삼십삼천 하늘이 천상계의 완성수로 보지요.


물꼬 30주년 기념으로 아침뜨樂 측백나무 133그루를 분양(후원)합니다.

절집으로 치자면 시주이고 보시이겠습니다.

이름을 걸어 그대의 나무로 삼으시고 언제든 아침뜨樂을 걸으시길.

아고라 잔디는 소울이네(송유설, 안미루, 안소울, 안소윤, 안소미)가 기증했더랬습니다.

고백하면 그 기증이 이 후원 모금을 생각한 밑절미가 되었답니다.

133그루 측백을 다 분양하면 돌에 이름을 새겨주겠다는 이도 나섰군요.

아침뜨樂의 다음 작업들을 할 힘이 될 것입니다.

언제나 일상의 기적을 만나는 물꼬입니다.

늘 고맙습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부디 마음 좋은 날들이시기.


1그루 10만원

농협 053-01-243806 자유학교 물꼬


* 지역과 성함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입금자명도 ‘서울OOO’하는 식이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전화나 메일로; 010.7544.4833 / mulggo2004@hanmail.net



물꼬

2019.11.13 02:15:44
*.33.184.140

김천 김하얀 가족 5그루

서울 마은식 1그루

대전 류기락 1그루

대전 류옥하다 1그루


물꼬

2019.11.14 16:21:07
*.33.178.109

완주 윤희중 가족 3그루

물꼬

2019.11.16 22:31:35
*.39.150.159

영동 신영철 1그루

서울 강휘령 1그루

물꼬

2019.11.21 07:20:54
*.226.207.75

김포 김아리 2그루

용인 윤소정 1그루

물꼬

2019.12.03 16:56:26
*.39.145.79

함안 윤기수 가족 5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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