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잎과 은행알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마늘밭에 빗물 고여 둘레로 고랑을 만들어주었다.


세종시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여민락교향시’ 초연이 있었다.

큰 돈 들여 만들어 겨우 초연하고 버리는 곡들 여럿 보았다.

이 곡은 이번 연주회를 포함, 총 다섯 차례 무대에 오를 거리지.

내일 세종축제 개막연주회에서, 모레는 서울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또 관현악으로 편곡된 <여민락교향시>는 29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그리고 11월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연주된단다.

세계초연인 거다.

정부기구들이 서울에서 이동을 했다지만

여전히 관련 기구들과 협업하려면 강남등지 호텔이며들에서 회의들을 하러 올라가고

가족들은 남긴 채 내려온 이들이 많다 들었다.

여전히 막강 중심 서울!

그래도 주말이면 유령도시 갔던 세종시는

어느새 거주민들이 늘어나 제법 북적이고 있더라.


연주회는 5일 개막하는 세종축제 전야제 성격이었다.

여민락은 조선 세종 때 ‘용비어천가’를 노랫말로 삼아 만들어졌고,

여러 변주곡이 파생되어 조선 시대 궁중의 각종 의식에서 연주되었으며,

민간의 풍류방에도 전승되었던 음악.

10개월여에 걸쳐 완성된 13분짜리 ‘여민락교향시’도 그것이 모티브가 되었을 것이고,

세종대왕의 이름과 정신을 계승한 세종특별자치시에 헌정되었다.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마음을 모르겠지만

세종대왕의 음악을 옮기려고 애쓴 작곡가의 마음은 알겠더라.

향악의 그림자가 짙었다.

전반부는 다소 느리게 시작되다가 다소 무거워지더니

빠르게 연주되며 세종의 심적 갈등을 말하는가 싶다가

평화롭게 전개되었다.

다시 서서히 정점으로 향하더니 편안한 화음으로 마무리.

세종솔로이스트스츠의 앙상블이었다.

세종을 담은 음악을 세종시에서 세종솔로이스트스트가 연주하고 있었다!

호흡도 잘 맞고 편안하고.

연주한 곳들의 전체 짜임도 편했다.

교향시가 길었으면 힘들었을 지도.


오는 8일 열리는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 조명 국제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할 미국 매릴랜드대 로버트 프로바인 명예교수가 두어 자리 건너 앉았기

재밌게 기웃거리기도 했더라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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