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마늘심었다. 마늘심었다.

 

외지에서 시골로 들어온 처지는 같으나 담을 사이에 두고 친하기 쉽지 않다더니

달골 우리도 그짝이다.

달골에도 이웃이라고 있는데,

도시에 살며 가끔 별장 삼아 와서 푸성귀를 키우고는 하는데,

이게 또 작은 멧골에도 헤게모니란 게 있어

힘이 어느 쪽으로 쏠리고는 하는데,

마을에 목소리깨나 쓰는 양반이 그 짝이랑 친하면

그런 유세가 또 없는 거라.

여튼 뭐 썩 사이가 편치 않다는 소리다.

날 서자면 한정 없지만(거참, 사는 게 다 뭐라고...) 그게 때로는 놀이가 되고는 하는데,

달골 대문 옆이라고 우리가 그 쪽 컨테이너를 행랑채라 부르는 거라.

요 며칠 사람 있던 행랑채도 비고,

대처 식구들도 밑반찬들을 싸서 올라가고,

 

텅빈 달골에 저녁 비가 내린다.

11월의 비는 더 떨어지는 기온을 부르기에 저어하게 되건만

반가울 만했다. 한참만이다.

아침뜨에 옮겨 심은 측백나무 여덟이 비실비실하고 있었다.

사이집이 앉은 땅 가장자리로 심은 철쭉들도 늘어서 있고,

햇발동 앞으로 세 그루 주목도 있고,

장승 옆으로 커다란 느티나무도 있고, 여기저기 틈틈이 심은 잔디들도 있다.

고마워라, 다들 목 축이겠네.

북토크. 저자강연 서울 일정이 잡혔다.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인터파크에서 운영한다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블루스퀘어 2층 북파크.

자유학교 물꼬옥영경 교장 선생님과 함께하는

북토크 ; <내 삶은 내게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때는 1120일 물날 낮 2.

너무 촉박한 날이나 일단 시작키로.

주말이 어떤가 다시 조율할까 물어도 왔으나

이 역시 일단 시작해보자로 답하다.

여름 계자로 밀렸던 일정이 한정 없이 늘어지고 있었던 지라.

그간 성미산마을회관이 거론되기도 하고,

한길사에서 운영하는 서울 서소문로 순화동천 한나아렌트홀에서 하기로도 했다가,

당인리 책발전소랑 접촉하고...

그렇게 날이 가고 있었다.

지난 6월 연어의 날이 물꼬에서 한 출판기념회가 된 셈이었고,

당진에서 책 관련 첫 강의를 했으나

출판사 주최는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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