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무엇이냐 물어왔다.

최근에는 명상은 수용이다라는 말을 가장 선호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정직함이란 말도 옳다,

현실을 정직하게 바라본다는 뜻에서.

명상을 하고 있으면 온갖 가지 생각이 일어나는데

그저 흐르게 둔다, 억지로 밀쳐내려고 하기보다.

 

계자일정을 조율해보려 한다.

현재는 202015일 해날 ~ 10일 쇠날(56)’.

한 주를 밀어 ‘2020112일 해날 ~17(56)’도 괜찮은지.

최근 진보교육감이 있는 시도를 중심으로

겨울방학을 110일 전후로 하고 3월 학년 시작과 함께 개학을 하는 추세라 한다.

그런데 물꼬의 겨울 계자가 그즈음.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계자에 합류할 수는 있겠으나

그렇게 되면 학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함께할 수 없는.

한 해 동안 같이 보낸 담임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을 게다.

물꼬만 해도 시작하는 안내와 갈무리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던가.

아무래도 먼저 신청하신 분들의 사정이 먼저이겠으니

양해를 구해보기로 한다.

안 되는 이가 한 가정만 있어도 원 일정대로 해야 할.

 

얼마동안 없던 멧돼지 발자국이 다시 나타났다.

마구 헤집어 놓지는 않았다.

걱정하던 아고라 잔디 쪽도,

또 얼마 전 깐 벽돌 길도 지난 번 돌길처럼 돌들을 뒤집어놓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큰 발자국이 띄엄띄엄 보였다.

옴자의 너른 한 부분은 또 팠더라.

전체로 경사지라 물이 아래쪽인 거기 쏠렸을 거라.

습한 그곳엔 지렁이며 산 것들이 많을 테지.

그런데, 둘이었던 그가 혼자다.

한 마리는 어찌 된 걸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5096 2019.11.28.나무날. 반 흐림 옥영경 2020-01-10 614
5095 2019.11.27.물날. 흐림 옥영경 2020-01-10 392
5094 2019.11.26.불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394
5093 2019.11.25.달날. 흐림 / 누구 잘못이고 누구 책임인가 옥영경 2020-01-10 376
5092 2019.11.24.해날. 흐리다 밤비 옥영경 2020-01-10 419
5091 2019.11.23.흙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385
5090 2019.11.22.쇠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343
5089 2019.11.21.나무날. 흐림 /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결과 – 홍콩 시위에 부친 옥영경 2020-01-09 418
5088 2019.11.20.물날. 맑음 / 서울 북토크: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옥영경 2020-01-09 426
5087 2019.11.19.불날. 잠깐 눈발 날린 오후 옥영경 2020-01-09 506
5086 2019.11.18.달날. 비가 긋고 흐린 옥영경 2020-01-08 385
5085 2019.11.17.해날. 흐리다 밤비 / 나는 전체에서 어떤 태도를 지녔는가 옥영경 2020-01-08 389
5084 2019.11.16.흙날. 맑음 / 오늘은 ‘내’ 눈치를 보겠다 옥영경 2020-01-08 375
5083 2019.11.15. 흐리다 도둑비 다녀간 / 90일 수행 여는 날 옥영경 2019-12-31 493
5082 2019.11.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9-12-31 406
5081 2019.11.13.물날. 아침안개, 흐린 오후, 그리고 밤비 / 그게 다가 아니다 옥영경 2019-12-31 394
5080 2019.11.12.불날. 맑음 옥영경 2019-12-31 425
» 2019.11.11.달날. 맑고 바람 많은 / 명상이 무엇이냐 물어왔다 옥영경 2019-12-30 478
5078 2019.11.10.해날. 흐려가는 오후, 비 떨어지는 저녁 옥영경 2019-12-30 396
5077 2019.11. 9.흙날. 오후 흐림 / 바짓단 옥영경 2019-12-30 51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