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4.나무날. 맑음

조회 수 403 추천 수 0 2019.12.31 23:47:23


엊그제 달날 멀지 않은 도시에서 스님 한 분 물꼬에 다녀가셨더랬다.

물꼬의 룽따[바람의 말(); 법문을 적은 깃발]들이 낡아 바꿔주면 좋겠다 하던 참

네팔을 드나들고 계신 당신께 두어 달 전 부탁 넣었더니

이번에 티벳 스님들이 한국 오신 편에 부탁을 담았더란다.

그예 가져오셨던 것.

아침뜨락이며 달골 돌며 그 고단을 헤아려도 주셨댔네.

이런 데 오면 좋다고들 하지만 그렇게 좋을라믄...”

, , 풀을 말함이라. 어디 그게 또 다일까.

하여 당신네 절 마당을 콘크리트로 덮을 수밖에 없었다고.

달골이 아가동산 같은 무슨 왕국이라며, 종교를 만들어야 한다 농도 하셨더라.

 

홍단풍이 한 그루 생겼고,

그것으로 오늘 그 절에 답례를 하고팠네.

혹 나무 한 그루 심을 데가 있을까요?”

아이구, 거기서 여기 자리 빈 거 보이십니까?”

홍단풍이 늘어선 거기 정말 한 그루가 비었더라.

놓아두고 왔네.

스님은 절 구석구석에서 찾아낸 룽따를 또 실어주셨고,

네팔로 가려다 주저앉은 아이들 악기며도 물꼬로 오게 되었더라.

 

물꼬 겨울 계자 재공지.

결국 날은 옮겨졌다. 한 주를 뒤로 민.

12월 말 혹은 1월 초까지 내리 가을학기를 하고

방학을 2월까지 채운 다음 봄학기를 시작하는 학사일정 추세에 따라.

먼저 신청한 분들이 마음을 내주셨더랬네.

해가 가고 오는 틈에 분주하게 하던 준비를

조금 여유 있게 할 수는 있게 되었는데,

추위가 너무 깊지는 않을까 걱정도 좀.

, 그거야 오지 않은 날,

잘 준비한다면야 무에 걱정일라고.

 

창고동 수돗물을 빼다.

달골의 겨울 시작이라는 의미다.
내년 215일까지 세 달을 닫아둔다.

햇발동 바깥수도도 잠근다.

달골 기숙사에 청소기와 걸레통을 선물하겠다는 분이 계셨고,

오늘 신청했다는 소식.

학교에서는 어제 씻어 말린 비닐을 아이들 뒷간에 쳤더랬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 2019.11.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9-12-31 403
5081 2019.11.13.물날. 아침안개, 흐린 오후, 그리고 밤비 / 그게 다가 아니다 옥영경 2019-12-31 392
5080 2019.11.12.불날. 맑음 옥영경 2019-12-31 423
5079 2019.11.11.달날. 맑고 바람 많은 / 명상이 무엇이냐 물어왔다 옥영경 2019-12-30 477
5078 2019.11.10.해날. 흐려가는 오후, 비 떨어지는 저녁 옥영경 2019-12-30 395
5077 2019.11. 9.흙날. 오후 흐림 / 바짓단 옥영경 2019-12-30 504
5076 2019.11. 8.쇠날. 맑음 옥영경 2019-12-29 393
5075 2019.11. 7.나무날. 오후 흐림 / 내가 내가 되는 용기! 옥영경 2019-12-29 408
5074 2019.11. 6.물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19-12-28 414
5073 2019.11. 5.불날. 맑음 옥영경 2019-12-28 395
5072 2019.11. 4.달날. 맑음 옥영경 2019-12-27 394
5071 2019.11. 3.해날. 맑음 옥영경 2019-12-27 418
5070 2019.11. 2.흙날. 맑음 옥영경 2019-12-18 495
5069 2019.11. 1.쇠날. 맑음 옥영경 2019-12-18 404
5068 2019.10.31.나무날. 맑음 / 가섭 아니고 가습 옥영경 2019-12-16 428
5067 2019.10.30.물날. 맑음 옥영경 2019-12-16 427
5066 2019.10.29.불날. 맑음 옥영경 2019-12-16 402
5065 2019.10.28.달날. 맑음 / 우리 아이가 잘 먹지 않아요 옥영경 2019-12-16 412
5064 10월 빈들모임 닫는 날, 2019.10.27.해날. 맑고 바람 많은 옥영경 2019-12-16 440
5063 10월 빈들모임 여는 날, 2019.10.26.흙날. 맑음 옥영경 2019-12-10 43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