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2.쇠날. 맑음

조회 수 418 추천 수 0 2020.01.10 11:29:10


 

물꼬 스테이도 빈들모임도 없는 11.

그래도 주말이면 청소를 하는 흐름.

가마솥방과 부엌 선반들의 먼지를 닦는다.

옥샘은 일단 움직이기만 하면, 하루 일을 다 하시네요!”

그러고 보니 다섯 시간을 쉬지 않고 서서 움직였네.

 

물꼬는 정체되어 있어도

물꼬의 인연들이 서로 연결되고

그렇게 그러모은 소식은 물꼬로 흘러든다.

아직 그런 거(sns) 안 해도 세상이랑 끊어져 있지는 않은.

아직은 그리 살아볼란다.

그냥 이렇게 굳건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한다.

 

165 계자에 함께하려는 샘들이

여기 여기 붙어라내민 엄지손가락을 잡는다.

샘들 면면이 또 계자의 분위기를 만들.

오늘은 태희샘의 연락.

일도 잘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그의 움직임은 얼마나 큰 도움인지.

좋은 선생이란 게 별 거던가.

아름답게 자신의 삶을 잘 가꾸는 이가 이곳에선 최고의 선생.

휘령샘, 십년을 넘어 되게 보는 동안 나날이 깊어가는 그를 보았다.

그의 높이를 모르겠는.

사람이 얼마나 자기를 다듬어갈 수 있는가를 가르쳐주는 그니라.

현택샘, 드디어 제대를 하고 온다.

그의 인쇄 같은 글씨체가 그를 대별해준다 할까.

훌륭한 선생이다.

그의 마음씀을 보면... 뭐 다른 걸 말할 필요가 없는.

해찬샘, 오래 기다렸다, 그를.

참한 아이였고, 빛나는 새끼일꾼이었으며,

그 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대학생이 된 그니이다.

재수해서 못 왔고, 이듬해 아파서 못 왔고

드디어 이제 품앗이로.

고맙고, 든든하고.

화목샘, 그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첫 부임을 하고 첫 방학을, 그 귀한 시간을 이 골짝으로 와서 그리 뒹굴다니.

지난여름 정환샘과 그 고생을 하고도 또 온다니.

희중샘이야 말해 무엇하랴.

그가 있어 해낸 십 수년 기적 같은 시간이 있었고,

잠시 그가 없을 때도 없음에도 또한 기적이었지만,

다시 물꼬에 기적을 써주고 있다.

나 그런 사람들과 일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98 122 계자 여는 날, 2007.12.30.해날. 눈 옥영경 2008-01-02 2034
6497 2007.11.10.흙날. 썩 맑지는 않지만 / 지서한훤(只敍寒暄) 옥영경 2007-11-19 2032
6496 39 계자 엿새째 1월 31일 옥영경 2004-02-01 2032
6495 2009. 7.13.달날. 지난 밤 큰비 다녀가고, 두어 차례 더 옥영경 2009-07-30 2031
6494 6월 28일, 그럼 쉬고 옥영경 2004-07-04 2029
6493 아흔 다섯 번째 계자, 6월 25-27일 옥영경 2004-07-04 2026
6492 12월 21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22 2023
6491 6월 15일, 야생 사슴과 우렁각시 옥영경 2004-06-20 2022
6490 불쑥 찾아온 두 가정 2월 19일 옥영경 2004-02-20 2016
6489 2005.12.19.달날.맑음 / 우아한 곰 세 마리? 옥영경 2005-12-20 2014
6488 10월 13일 물날 맑음, 먼저 가 있을 게 옥영경 2004-10-14 2013
6487 대해리 미용실 옥영경 2003-12-26 2013
6486 2008. 5.4-5. 해-달날. 비 간 뒤 맑음 / 서초 FC MB 봄나들이 옥영경 2008-05-16 2011
6485 2011. 1.22-23.흙-해날. 맑음, 그 끝 눈 / ‘발해 1300호’ 13주기 추모제 옥영경 2011-02-02 2009
6484 <대해리의 봄날> 여는 날, 2008. 5.11.해날. 맑으나 기온 낮고 바람 심함 옥영경 2008-05-23 2009
6483 2014. 7. 6.해날. 낮은 하늘 / 이니스프리로 옥영경 2014-07-16 2005
6482 125 계자 이튿날, 2008. 7.28.달날. 빗방울 아주 잠깐 지나다 옥영경 2008-08-03 1998
6481 2005. 10.23.해날.맑음 / 퓨전음악 옥영경 2005-10-24 1996
6480 6월 7일, 성학이의 늦은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1 1996
6479 5월 25일 불날, 복분자 옥영경 2004-05-26 199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