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3.흙날. 맑음

조회 수 450 추천 수 0 2020.01.10 11:29:42


 

영하로 떨어진다던 주말이더니...

무슨 날이건 날이 좋으면 좋지.

맑고, 심지어 더웠다.

윗옷들을 벗어놓고 일을 해도 땀에 절었다.

3시가 막 지나자 벌써 해가 뚝 떨어진 달골,

우린 다시 벗어놓았던 옷들을 입고 돌을 쌓았다.

사이집 수로 앞으로 동서 방향으로 나지막한 돌담 하나 쌓는.

 

아침 여덟 시 이웃 덕조샘을 시작으로 가마솥방에 사람들 모였다.

겨울 아침의 김치국밥은 언제나 싱싱한 밥상이 된다.

달걀말이와 깍두기와 오징어젓갈이 곁에 놓였다.

돌 일을 하니 다리도 후들거리고 허리도 뻐근하고 팔도 덜덜거릴.

실하게 먹어야지.

오전 참으로는 엊저녁 남은 어묵국에 우동을 말았다.

낮밥으로는 부침개에 막걸리부터 한 사발씩 들이키고,

닭간장찜에 돼지고기김치찜에 두부조림이며들이 상에 올랐다.

오후 참은 따끈한 시루떡과 사과와 막걸리.

 

한 사람은 돌을 쌓고

또 한 사람은 큰 돌을 실어오고

다른 사람은 돌담 사이 자갈을 채우고

나머지 한 사람은 손을 빼서 아침뜨락으로 올라가 아가미길 벽돌 길을 골랐다.

저녁 530분께 모두 일을 털었네.

 

어제 이어 165 계자 참가 샘들 신청.

요새는 어른들이 먼저 꾸려지고 아이들이 신청을 한다.

태희샘, 휘령샘, 해찬샘, 화목샘, 현택샘, 희중샘에 이어

휘향샘의 소식.

당신은 어찌 그러신가.

이이는 심지어 번번이 자기 밥값이라고 넉넉히 살림까지 보탠다.

저도 도시에서 빠듯하게 사는 사람.

그걸 쪼개 여기 보낸다.

물꼬가 아는 이들은 어떻게 저런 사람들인가.

수연샘, 형만한 아우가 있더냐던가.

동생 태희샘 못잖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그니이다.

류옥하다샘, 고맙다, 이곳에 사는 아이의 시간동안도 고생이었는데

자라서도 이곳에 손을 보태기를 마다 않는다.

심지어 이번엔 다른 대안학교의 캠프에 일 주 손을 보태고 이어서 온다지.

물꼬에는 이런 선생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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