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주 어리석다. 아니 나는 그렇다.

너무 추운 여러 밤들이었다.

추워서 잠을 깨는 새벽이었다.

그런데, 하하, 그걸 왜 생각 못했던 걸까?

이불을 하나 더 덮었잖어.

겨울이불이라고, 충분하다고, 더는 생각을 아니했던 듯.

그제야 푹 잘 잠.

거참...

 

정신이 번쩍 들었다. 25일이다. 11월도 다 간.

글 한 줄 쓰지 못하고 11월이 가는가.

햇발동 바람방에 들어 지냈더랬다.

기본 난방이 돌아가는 곳이어 따로 보일러 가동을 하지 않아도

한 방으로 온도를 몰면 그리 춥지 않게 지낼 만한.

오늘부터는 사이집으로 옮겨서 지내기로 했다.

짐이래야 햇발동과 두어 차례 안고 오가니 다 된.

그 물건들만으로도 생활이 한참은 되었던 거다.

집중명상 일정이 없을 때도 사이집 1층은 작업실로 더러 썼더랬다.

거기 다락을 개인방으로 쓰기로 했더랬으니까.

여기저기 필요할 때마다 물꼬 공간 어디든 방을 썼고,

그 방도 자주 사람들과 나눠쓰다가

마침내 거할 방 하나 마련했던.

그리고 거기서 오늘부터 계자 전까지 거할.

 

아침뜨들머리에 룽따를 걸다.

네팔에서 들어오는 스님이 전해준 것이었다.

그걸 걸면 아침뜨락이 정리가 다 된 것 같은.

여태 걸었던 것들보다 크기도 컸다.

펄럭이는 룽따가 마을에서도 보였다.

학교에서는 꽃밭의 낙엽들을 긁어 나무 둘레로 쌓아주다.

 

사는 게 힘들다는, 우는 소리를 듣는다.

사람들은 그럴 때도 물꼬를 찾고,

그에게 밥을 내거나 차를 주거나 아니면 오래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이 싫고, 사람들도 싫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어쩔 수 없지만

나는 어쩔 수 있잖어.(환경을 바꾸기 위한 정치적 행위도 필요하고!)

내 삶의 질을 책임지는 건 나.

내 행복을 다른 사람 다른 상황에 맡기지 말기로.

의식적으로 반응하고 행동하고 선택하고 창조하기!

왜 내가 책임져요? 잘못은 그가 졌는데!”

맞다. 잘못은 그가 했다.

그래도 그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건 내가 하는 것,

그것은 내 책임!

비가 오는 걸 내가 어떻게 하누,

해가 뜨는 걸 내가 어찌 하냐,

하지만 그걸 어떻게 맞느냐는 내 반응, 내 행동은 내 것.

그러니 내 책임이다.

우리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선택지가 있음.

그러므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걸 할 수 있는지.

움직여야지!(결국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군!)

뭘 할까를 생각하고 그걸 하기로.

, 영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114 2019.12.16.달날. 맑음 / 오늘 마음은 오늘 수행에 기댔다 옥영경 2020-01-14 438
5113 2019.12.15.해날. 맑음 옥영경 2020-01-14 388
5112 2019.12.14.흙날. 새벽 비 내린 대해리 옥영경 2020-01-14 350
5111 2019.12.13.쇠날. 흐림 옥영경 2020-01-14 400
5110 2019.12.12.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0-01-14 443
5109 2019.12.11.물날. 맑음 / 대체로 희망 쪽이기로 옥영경 2020-01-13 429
5108 2019.12.10.불날. 흐림 옥영경 2020-01-13 416
5107 2019.12. 9.달날. 맑음 옥영경 2020-01-13 462
5106 2019.12. 8.해날. 맑음 옥영경 2020-01-13 426
5105 2019.12. 7.흙날. 맑음 옥영경 2020-01-13 466
5104 2019.12. 6.쇠날. 맑음 옥영경 2020-01-13 377
5103 2019.12. 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1-13 383
5102 2019.12. 4.물날. 볕 옥영경 2020-01-13 434
5101 2019.12. 3.불날. 흐림 / 해야 아는 것 옥영경 2020-01-13 385
5100 2019.12. 2.달날. 흐리게 열었다 오후 갬 옥영경 2020-01-13 461
5099 2019.12. 1.해날. 비 옥영경 2020-01-13 409
5098 2019.11.30.흙날. 맑음 / 김장 옥영경 2020-01-12 436
5097 2019.11.29.쇠날. 맑음 / 가마솥과 메주 옥영경 2020-01-10 463
5096 2019.11.28.나무날. 반 흐림 옥영경 2020-01-10 662
5095 2019.11.27.물날. 흐림 옥영경 2020-01-10 43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