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아저씨는 가마솥을 돼지기름으로 닦고 있었다.
쓸 때가 되었다.
재작년 메주를 쑤지 않았고,
작년에 한국을 떠나 있었으니
두 해를 거르고 쓰는 솥단지라.
메주를 쑬 첫 단계가 가마솥을 닦아두는 일.
긴 걸음이었다.
대해리를 떠나 한 섬으로 갔다가
집안 어르신 계신 남도로 가서 다시 대해리로 회귀하는.
새벽에 떠나 남도의 한 절집에 가람배치 하는 상황을 둘러보고,
명상공간에 조언을 더하기로 했던 바 서너 차례 갔던.
낮밥은 남도의 집안 어르신 댁에서.
메주도 쑤고 김장도 할 주말이라 하니 손을 보태시겠다 했다.
이태동안 쑤지 않았던 메주로 된장이며 간장이며 바닥이었더라.
올 겨울을 날 된장 간장은 거기서 얻어오고,
어르신이 어시장 가서 사와 말린 납새미도 한 광주리로 실어오다.
“이것도! 거기는 뭐나 맛있으니까.”
그렇다. 물꼬에선 다 귀하고 다 맛있다.
냉장고를 아주 털었네, 몇 가지의 밑반찬까지.
연근도 한 상자가 실리고.
미리 말을 넣어 콩도 거기서 샀더랬다, 경상도 되로 열 되.
되가 넉넉하니 한 됫박 더 된다 보고 17kg쯤.
황간에서 들어오기 전 김장에 필요한 것들 장을 봐서 들어왔네.
‘가려뽑는 입시, 함께가는 교육, 둘사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91257
한 사람이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를 읽고 서평을 썼다.
정성스럽게 읽고 쓴 글이 결국 물꼬에 힘을 보태준 일이 된.
고맙다.
열심히 사는 일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내 책도 그런 한 문장이길.
도시에서 사는 일이 참...
대처 식구들 사는 아파트 주인,
자신들이 들어와서 살 거래서 다른 집을 알아보는데
알고 보니 결국 집세를 올려달라는 결론이 나온.
아들을 데리고 사는 아비의 마음이 무거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