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0.불날. 흐림

조회 수 454 추천 수 0 2020.01.13 03:21:39


 

살짝 비치는 볕, 흐림에 가까움.

하지만 기온 높아 얼었던 땅이 조금 질척이는.

꼭 봄날 하루 같은. 어제처럼.

거기 하얀 진돗개 강아지 두 마리가 뛰어놀고 있었다.

제습이와 가습이다.

 

학교에서는 큰해우소 머리에서 아래로 축축 늘어져 내린

담쟁이덩굴을 잘라내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바깥일도 몰아 인근 도시로 넘어가다.

번호 붙여 큰 마트에서부터 대학에도 들러 서류들이며를 챙겼다.

그곳 벗들과 저녁도 먹었네.

시골 한 어머니를 위해 머리 맞대고 수세식 화장실 넣어드리기 프로젝트도 의논하다.

뜻하지 않게 손을 보탠 곳에서 이윤이 많이 났다고

적지 않은 비용을 개인 계좌로 보내온 일이 있었더랬다.

우리 살림에 보태지 않아도 될 덤 같은 돈이었다.

물꼬 형편으로 보자면 말도 안 되는데,

그 프로젝트를 위해 종자돈 삼으십사 기꺼이 내주었다.

원래 없던 것이었으니.

물꼬도 그럴 일들이 더러 있다.

 

어른의 학교에서 두어 달 그림을 그렸다.

소묘를 하고 있었다.

형태 뜨기 훈련 같은 거.

많은 공부가 그렇겠지만 그림도 엉덩이를 붙이는 일.

글쓰기도 그럴.

진득하게, 굳건하게, 변함없이.

하다보면 된다! 될 테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394 7월 23일, 두 달 갈무리 옥영경 2004-07-28 1358
6393 7월 22-25일, 김문이님 머물다 옥영경 2004-07-28 1390
6392 7월 23-25일, 김근영 이충렬님 머물다 옥영경 2004-07-28 1413
6391 7월 22일, 소방훈련 옥영경 2004-07-30 1313
6390 7월 22일, 샘이 젤 만만해요 옥영경 2004-07-30 1265
6389 7월 26일, 성적표(?)를 쓰기 시작하면서 옥영경 2004-07-30 1628
6388 7월 22일, 열택샘 생일 옥영경 2004-08-05 1342
6387 7월 23일, 집으로 옥영경 2004-08-05 1272
6386 7월 마지막 한 주, 공동체 아이 류옥하다는 옥영경 2004-08-05 1552
6385 7월 30일, 첫 포도 옥영경 2004-08-05 1338
6384 계자 96 첫날, 8월 2일 옥영경 2004-08-06 1482
6383 계자 96 둘쨋날, 8월 3일 옥영경 2004-08-07 1486
6382 계자 96 세쨋날, 8월 4일 물날 옥영경 2004-08-08 1460
6381 8월 1-4일, 배혜선님 머물다 옥영경 2004-08-09 2058
6380 96 계자 네쨋날, 8월 5일 나무날 옥영경 2004-08-09 1705
6379 96 계자 닷새째, 8월 6일 쇠날 옥영경 2004-08-09 1585
6378 96 계자 마지막날, 8월 7일 흙날 옥영경 2004-08-10 1725
6377 8월 1-7일, 김영삼님 머물다 옥영경 2004-08-10 1485
6376 8월 5-8일 이은영님 머물다 옥영경 2004-08-10 1896
6375 97 계자 첫날, 8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8-11 211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