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0.불날. 흐림

조회 수 406 추천 수 0 2020.01.13 03:21:39


 

살짝 비치는 볕, 흐림에 가까움.

하지만 기온 높아 얼었던 땅이 조금 질척이는.

꼭 봄날 하루 같은. 어제처럼.

거기 하얀 진돗개 강아지 두 마리가 뛰어놀고 있었다.

제습이와 가습이다.

 

학교에서는 큰해우소 머리에서 아래로 축축 늘어져 내린

담쟁이덩굴을 잘라내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바깥일도 몰아 인근 도시로 넘어가다.

번호 붙여 큰 마트에서부터 대학에도 들러 서류들이며를 챙겼다.

그곳 벗들과 저녁도 먹었네.

시골 한 어머니를 위해 머리 맞대고 수세식 화장실 넣어드리기 프로젝트도 의논하다.

뜻하지 않게 손을 보탠 곳에서 이윤이 많이 났다고

적지 않은 비용을 개인 계좌로 보내온 일이 있었더랬다.

우리 살림에 보태지 않아도 될 덤 같은 돈이었다.

물꼬 형편으로 보자면 말도 안 되는데,

그 프로젝트를 위해 종자돈 삼으십사 기꺼이 내주었다.

원래 없던 것이었으니.

물꼬도 그럴 일들이 더러 있다.

 

어른의 학교에서 두어 달 그림을 그렸다.

소묘를 하고 있었다.

형태 뜨기 훈련 같은 거.

많은 공부가 그렇겠지만 그림도 엉덩이를 붙이는 일.

글쓰기도 그럴.

진득하게, 굳건하게, 변함없이.

하다보면 된다! 될 테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36 2020. 9.17.나무날. 가끔 구름 옥영경 2020-10-10 409
1135 2019.12.20.쇠날. 흐림 옥영경 2020-01-16 409
1134 2023.10.31.불날. 맑음 옥영경 2023-11-12 408
1133 2023.10.12.(나무날)~15(해날). 흙날 잠시 비 떨어진 걸 빼고 맑았던 / 난계국악·와인축제 옥영경 2023-10-24 408
1132 2월 어른의 학교 여는 날, 2022. 2.25.쇠날. 맑음 옥영경 2022-03-24 408
1131 2021. 4.27.불날. 맑음 옥영경 2021-05-27 408
1130 2020. 8.31.달날. 가루비 / 제도학교 지원수업 한 학기 끝! 옥영경 2020-09-17 408
1129 2019.12.25.물날. 맑음 옥영경 2020-01-17 408
1128 2023.10.10.불날. 맑음 옥영경 2023-10-24 407
1127 2023. 3. 9.나무날. 맑음 / '어처구니없네' 옥영경 2023-03-29 407
1126 2021.10.15.쇠날. 비 / 더하기 공사 이튿날 옥영경 2021-12-09 407
1125 2020. 1.23.나무날. 비, 축축하게 옥영경 2020-03-02 407
» 2019.12.10.불날. 흐림 옥영경 2020-01-13 406
1123 2022.11. 6(해날) ~ 9(물날). 맑고 흐리고 비 몇 방울, 그리고 개다. 아, 개기월식! / 설악산행 프로젝트 6차 옥영경 2022-11-28 406
1122 2022. 4.15.쇠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406
1121 2021. 6.11.쇠날. 맑음 / 권금성이 민둥 암벽이 된 까닭 옥영경 2021-07-07 406
1120 2020. 9. 2.물날. 태풍 마이삭 옥영경 2020-09-21 406
1119 2020. 8.29.흙날. 가끔 해 사이 소나기 옥영경 2020-09-17 406
1118 2021.12. 3.쇠날. 맑음 / 금오산 옥영경 2021-12-31 405
1117 2021. 3.16.불날. 도둑비 다녀간 아침 옥영경 2021-04-22 40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