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8.물날. 흐림

조회 수 360 추천 수 0 2020.01.16 03:55:22


 

달골 아침뜨락 옴자 꼭대기 점에는 수선화 촉이 올라와 있다.

상사화 촉도.

봄이 온다 여기는가, 땅이.

저러다 매서운 바람 불면 어쩌려나.

남도에는 개나리가 폈다고도 하데.

이런 교란이 결국 사람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겠지...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알려진 방법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육식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엄청나다지.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

쇠고기 먹는 양을 1줄이면 10의 물과 7의 곡물을 아낀다고.

채식하는 사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육식하는 사람보다 5%가량이 더 적다고.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방법.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2만 톤.

20%만 줄여도 연간 1,600억 원의 처리 비용을 아낀다네.

, 목욕하면 평균 115의 물을 쓰지만 샤워하면 이를 1/3로 줄일 수 있단다.

샤워 시간을 1분만 줄이면 물을 8~12나 아낄 수 있다고.

하루 종이컵 2개를 쓰던 사람이 텀블러를 사용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이나 줄일 수 있고,

내복을 챙겨 입는 것도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방법.

 

어제 젖은 길이 얼기라도 할까,

이른 아침 마을을 나서야할 땐 걱정이 인다.

다행히 길이 말라 얼을 일이야 없겠더라.

서울 가는 길.

도시로 나갈 적에 주로 그러하듯 역에 차를 두고 기차로 움직인다.

아직 잠 못 든 새벽이 밝아오는 밤,

밝는 날에 만나러 가는 한 벗에게 글월을 넣는다.

아마도 당신을 만나러 가는 게 기쁨이니 자꾸 마음 쓰여 하지 마시라는 말쯤일.

 

선정샘과 인교샘과 만났다.

물꼬 계자 밥바라지로 맺은 인연이 오래다.

물꼬에서 현재 가장 윗세대들인 셈.

실패와 무의미가 두려운 것이냐

이것이 정말 두려워야 하는 것이냐선정샘이 물었고,

월급쟁이가 월급 받으면 성공이지

무슨 실패고 무의미를 찾느냐는 말이 또 뼈 때리게 사실이어서

선정샘은 또 깊이 반성했다는.

인교샘은 잠시 길을 잃었다하기

그럴 땐 멈춰서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이랍시고 하고.

춥다 해서 잔뜩 옷을 껴입고 갔는데,

덥기까지 하다 싶더니

해질녘 바람 세고 기온 뚝 떨어져 또 다행하였네.

장충동에 가야할 곳으로 1km가 넘는 길을 인교샘이 동행해주었다.

멧골 할미가 길도 잘 모르고...”

그래서 말이지.

폰으로 딱 길을 잡아 약속 장소까지 데려다 준 인교샘.

도시에서는 인교샘이 더 똑똑함. 인정!

 대해리에서야 내가 낫겠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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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아니 밝는 날 뵙겠군요.

책상에 벌여놓은 일들을 좀 정리하다

몇 자 쓰고 싶어졌어요.

대중교통을 타고 멀리 갈 땐 이렇게 늦게까지 일을 하고는 하지요.

그래야 편히 놀아지기도 하고 :)

 

1.

집을 떠나기 전엔 부지런을 좀 떨어요.

다시 이 집으로 돌아올 수 없을 수도 있다,

사람이 다음 순간 무슨 일이 생길지 어이 아누,

그래서 늘 가지런히 해두고 집을 나서지요.

그런데 요 며칠 타일작업이며 목공작업이며 벌여놓은 것들이 줄을 서 있네요.

밤새 뭔가 하고 갈 수도 있겠지만

뭐 어떠랴 하고 마음 탁 놓으니까,

이렇게 널린 것들이 또 아무것도 아니에요.

까짓것 놔 버리면 되지요.

그래요늘 마음을 챙기면 될 일이어요!

마음먹기 나름이라니까요.

 

2.

뵙는 날이 다가오자 새삼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묻게 되더군요.

오래 마음에 담겨있던 분을 만나러 나서면서

지난 20년 가까이 나는 어떻게 살았고무엇을 향해 왔던가를 짚어보게 되는.

만나면 참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멀어서서로 달라서혹은 서로 같기도 한 부분으로 이야기가 넘치겠구나 싶은.

몇 차례와 메일과 문자가 있어서인지 친한 벗을 만나러 가는 즐거움이 일어요.

제가 말이 되는 사람과 수다가 필요했던 모양이어요 :)

 

3.

작은 선물을 하나 들고 가요.

변변찮은 선물에 대한 변이랄까요...

멸간장이어요.

멸치젓을 달여 내린 거지요.

달일 때부터 달맞이(* 우린 서로에게 달맞이해맞이라 부른다생각했더랬어요.

뭐랄까전에도 미숫가루에 대해 말씀하신 그 영혼의 음식 그런?

국을 끓일 때도 나물을 무칠 때도 잘 쓰이지만

다른 거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것만 종지에 담아

구운 생선이나 구운 김을 찍어먹으면 퍽 훌륭한.

만나고 싶었던 벗을 만나러 가는 설렘과 기회에 견주면

참 아무것도 아닌 물건이지만...

산꽃이 흐드러지는 계절이면 그 꽃을 꺾어갔을 거여요.

 

좋아요!

사람 만나는 일서로에게 한 세상이 되어주는 일이지요.

곧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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