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30.달날. 비

조회 수 419 추천 수 0 2020.01.17 10:42:43


 

간밤 날리던 눈은, 제법 소복하게 쌓이기까지 했던,

야삼경 비가 되었고, 새벽까지 꽤 내렸다.

비 덕에, 영상의 날씨에, 눈이 얼 일은 없어 다행했다.

흐린 날은 오후에 다시 비를 내렸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바람도 기다렸는 양 같이 세졌다.

 

아이들 뒷간 세 칸 가운데 남아있던 한 칸의 띠지를 마저 붙이고,

정수기 내부를 뜨거운 물로 소독을 하고 맥반석을 씻어 다시 넣고.

계자 준비는 이런 사소한 것들을 챙기는 것부터.

막상 계자 준비위 샘들이 와서 하려면 일이 밀리는.

재검사 요구를 받았더랬던 자동차검사도 오늘 가서 하고 오는 길에

서점에도 들러 시집 하나 사들고 오고,

동물병원 들러 제습이 설사에 관해 물어도 보고.

개를 개처럼 키우라데, 자연스럽게.

애기 키우듯 하라데.

 

강원도의 한 숲치유센터에서 일하는 벗의 연락.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협의해 보자는.

이쪽에서 가든 저쪽에서 오든.

1월에는 계자로 이러저러,

2월에는 꼬박 한 달을 한국에 없을 듯하다.

3월은 돼야.

인근 중학교의 봄학기 예술명상수업도 협의.

4월부터 5월 두 달 간.

한 학년씩 세 시간 내리 같은 날 수업을 하기로.

나무날로. 교시는 물꼬에서 선택하기로.

이건 좀 더 생각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재작년에 5,6,7교시를 썼는데.

그렇게 써도 좋겠고나.

 

학교 본관 화목보일러 분배기를 싸두는 일이며 두어 가지 또 챙겨야 할 것들 있는데...

보일러에 강제순환모터를 돌려도 너무 추울 땐 소용없이 얼고 만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비어있는 동안에도 내내 불을 때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낮이야 또 어찌어찌 괜찮다지만 밤에 불을 때러 가기도 쉽잖고,

더 단단하게 갈무리를 하자 하는데,

오던 기사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나.

대해 들머리에서 차를 돌려간다는 소식.

우리 살림도 살림이지만 이 날씨에... 잘 고쳐졌으면.

 

저녁 사이집에 들었더니

어라, (기름)보일러가...

아무런 이상조짐 메시지도 없이,

아침에 나가던 상황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온수가 안 된다.

가만 보니 방안 온도도 올라가지 않는다.

, 갑자기 뚝 떨어지는 기온에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겠구나!

이 멧골 살림에 이런 일이 한둘도 아니었건만

새 집이라고 방심하고 있다가는.

AS가 내일 아침 11시는 지나야 올 수 있겠다는데.

4시간 동안 작동을 멈췄다. 거참.

다행히 돌아는 왔고, 기온 올라가고 온수도 나오는데,

무슨 일이었던 걸까...

이 멧골도 전기에 의존하는 공간은 여전히 도시랑 다르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보다 독립적으로 살겠다고 산에 들어와서는...

 

00:09 현재 영동군 한파주의보 발효 중.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516 2019. 6.17.달날. 아주 잠깐 하늘 그늘 옥영경 2019-08-07 520
1515 2021. 7.19.달날. 맑음 옥영경 2021-08-09 519
1514 2019. 5.29.물날. 맑음 옥영경 2019-08-01 519
1513 2019. 5.2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9-07-24 518
1512 2019. 6.14.쇠날. 낮은 하늘, 달무리 졌다 갠 밤 옥영경 2019-08-06 517
1511 2019. 6.16.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19-08-07 517
1510 2019. 7.25.나무날. 밤새 비 다녀가고 아침 멎다 옥영경 2019-08-22 516
1509 2019. 9.26.나무날. 흐리다 살짝 해 / 아고라 잔디 옥영경 2019-10-31 515
1508 2019. 7.22.달날. 갬 / 별일들 옥영경 2019-08-22 514
1507 2019. 7.11~14.나무날~해날. 비 내리거나 흐리거나 맑거나 / 삿포로를 다녀오다 옥영경 2019-08-17 514
1506 2023.10.21(흙날) ~ 22(해날). 흐리다 맑음 / 10월 집중수행 옥영경 2023-10-30 513
1505 2020. 4. 6.달날. 맑음 옥영경 2020-05-28 513
1504 2020. 1.29.물날. 흐린 사이 간간이 흩뿌리는 비 옥영경 2020-03-04 513
1503 2020. 1.11.흙날. 맑음 / 165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0-01-22 513
1502 2019.10.16.물날. 볕 / 우리 모두 나이를 먹는다 옥영경 2019-12-05 513
1501 2019.11.11.달날. 맑고 바람 많은 / 명상이 무엇이냐 물어왔다 옥영경 2019-12-30 512
1500 2019.10. 8.불날. 맑음 / 기본소득, 그리고 최저임금 옥영경 2019-11-27 512
1499 2019.10. 4.쇠날. 맑음 / 여민락교향시 초연 옥영경 2019-11-24 511
1498 2019. 9.13.쇠날. 달 떴네! 옥영경 2019-10-27 511
1497 2019. 8.27.불날. 안개비 / 당신이 내게 하늘을 주었을 때 옥영경 2019-10-11 51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