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물날 흐리다 비도 몇 방울
묘 주인들이 오고,
이미 학교에 대해서 좀은 우호적이고,
특히 맏손주가 차근차근 얘기를 잘도 듣는데,
가운데서 분노를 부추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누구라고 말하지는 못하고요,
그래도 알만한 이들은 다 짐작할 겝니다, 하하.
어이했든 건설업자랑 그 쪽 권한대행 이장이랑 앉아 산소를 잘 꾸며놓기로
작은 계약서도 썼습니다.
산골에 들어와서 고생한다고, 정말 좋은 뜻으로 사신다며 격려도 해주고 가셨네요.
그나저나 넘의 묵은 묘 하나 번듯하게 차려지게 돼서
그 복 물꼬가 잘 받을 수 있음 좋겠습니다요.
아침 여섯 시부터 달골에서 포도가 내려와
이곳저곳 물꼬가 빚을 졌던 손발들에 인사할 것부터 쌌습니다.
일일이 보내드릴 순 없고
아주 오랫동안 도와주신 어르신들만 겨우 챙겼더랍니다.
비록 살림이 궁해 다 챙기지 못하지만,
늘, 느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