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6.달날. 비

조회 수 141 추천 수 0 2020.01.20 13:32:26


 

이른 아침 눈이 내렸다.

늦은 아침으로 가면서 비가 되었다.

눈을 쓸지 않아도 되어 좋았지만

오전에 아침뜨락에서 좀 더 할 일을 못해 아쉬웠다.

계자가 당장 다음 주로 다가오자 힘이 솟았다.

이래서 계자를 하나보다 싶을 만치.

아침수행을 하고 빨래하고 쓸고 걸레질을 하고 습이네들 밥을 주고 똥을 뉘고 치웠다.

언제나 시작은 이렇다.

이건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일정에 임하겠다 그런 뜻.

계자 참여 최종 명단을 확인 중,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몇에게 확인 문자를 넣는다.

 

생각났을 때 쓰지 않으니 사라지는 말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데 사라지는 거라면 그냥 안 해도 되는 것이었나 싶기도.

가는 해도 걸음이 빠르지만 온 해도 새 것인가 싶게 낡았고,

아주 날개 돋혀서 가고 있음.

오늘은 학교 메일 들어온 김에 몇 개의 메일에 답을.

품앗이샘들이며 계자 관련 부모 메일이며 상담도.

 

2시 찻상에 모이기로 했던 마을 이웃들에게 다른 일이 바삐 생김.

물꼬로서는 오히려 고마워라고.

비도 내리고, 물꼬는 계자 준비위가 어제부터 가동.

비 오니 안 청소에 집중해야지.

이불방 저 안쪽 창틀이며부터.

10년 묵은 먼지도 있지.

그예 이번에는 끌어내고 말지, 했다.

달골에서 이불들이 더 내려오자면 여기가 깨끗해야.

그 결에 교무실로, 교무실 곳간으로 이어진.

꼬리를 물고 모둠방으로.

 

달골에서는 잠시 측백나무 가로 마른 풀을 좀 잘라내서

아이들이 아침에 걸을 때 깔끔하게 느끼고 하고팠다.

하지만 비.

상황을 보러 들어간 김에 전지가위 들고 가 측백나무 열세 그루 정리하다.

측백나무를 분양(물꼬 30주년 기념)하고 있으니

더욱 눈이 자주 가고 생김새를 돋보이게 하고픈.

 

잠시 달골의 작은 건조대를 고치다.

돈으로야 그게 얼마나 하겠는가.

한쪽 날개가 툭 끊어졌는데,

그러고도 쓸 수는 있었지만, 걸이가 모자라 아쉬운 거라.

엑셀 파이프를 잘라 반으로 토막 내어 원 쇠줄에 부러진 쪽과 말짱한 쪽을 이어 붙이다.

접을 수 없는 단점이야 있지만 넉넉하게 빨래를 널.

 

165 계자 마감 공지하고,

식단을 짜고 있음.(사실 펼쳐만 놓고 있음)

샘들에게 미리안내 통신도 몇 줄.

 


165 계자 샘들(새끼일꾼 포함) 통신 1

 

이 거친 멧골로 기꺼이 와서 손발을 보태는 저들은 누구인가,

그들로 오늘 게으름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며 가슴을 폅니다.

내 한 걸음이 누군가를 살리는 길이다,

그렇다면 그대의 걸음이 물꼬에, 제게 그러할 이 겨울입니다.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1.

아이 서른, 어른 열다섯(새끼일꾼 포함)으로 마흔다섯 규모입니다.

 

2.

19일 해찬샘, 태희샘이, 10일 하다샘이,

11일 나머지 모든 샘들이 들어옵니다.

여행자보험과 글집은 온라인으로 희중샘과 하다샘이 정리해서,

이번에도 바깥에서 인쇄하여(전에는 교무실에서 희중샘이 밤새 복사기 돌려 만들었던)

11일 희중샘이 영동 읍내에서 찾아오기로 합니다.

(아마도 10일 기표샘이 객원으로 들어와 잠시 계자 준비를 도울.)

청소하고 청소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빨래하고 빨래하고,

낡은 학교 구석들을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있습니다.

 

3. 열린교실과 대동놀이

각자 자기 전문분야(아이들과 해보고 싶은 교실)를 생각하고 오기.

대동놀이를 샘들이 돌아가며 진행할 수 있도록 생각해 오기.

잠깐씩 아이들과 놀 준비도 궁리 좀.

그리고 전체 일정도 구상해 보시기.

늘 하는 생각이지만, 좀 느슨하게 가기, 밤엔 잠 좀 자기!

하루씩 주제를 정해 진행할까도... 예컨대, 하루 종일 만들기, 하루 종일 연극, 하는 식으로.

미리모임(11일 저녁 7)에서 의논하겠지만,

고민들을 같이 미리 해두면 좋을.

 

4. 불과 빨래와 똥과 밥

기표샘이 빠진 겨울계자라 뒤란 화목보일러의 밤을 지킬 이가

삼촌(학교아저씨)으로 정해졌습니다; 10시부터 이튿날 아침 6시까지.

가마솥방과 책방과 교무실 연탄은 아침 저녁 7시에 갑니다.(학교아저씨가)

빨래를 맡는 이가 있어야겠지요? 논의필요.

샘들의 지원도 필요하겠지요.(논의 필요함)

밥바라지가 따로 없는, 다시 말하면 옥영경이 밥바라지를 하는 계자입니다.

희중샘과 휘령샘이 진두지휘하실 테지요? 하실 테지요!

겨울계자치고 아이들이 적지 않은 수이지만

중량급 품앗이샘들이라, 게다 새끼일꾼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이들이라

걱정이 깊지는 않습니다.

(새끼일꾼들은

건호형님이 현진형님을 안내해주고, 도은형님이 서영형님을 안내해주시기.

첫걸음하는 한미샘은 현택샘이 안내해주실 게고.)

 

5. 옷가지

부디, 제발, 따숩게!

특히 목과 발을!

추우면 힘듭니다. 힘들면 아이들을 돌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민폐.

그러면 도와주러 온 걸음이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고

결국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6.

미리 서로 소통하면 좋을.

샘들 연락처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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