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라,

, 이번 주가 원래 계자 일정이었네,

계자 중이면 날은 푹해 나쁘지 않았겠으나

이 비가 얼마나 불편했을꼬.

어른 해우소는 바깥인데 빗속을 뛰어갔거나 우산을 켜고 내리고 했을.

아이들이 안에서만 뒹굴었겠고,

제약이 많았겠네.

고맙기도 하여라.

이래서 또 하늘이 고마운 물꼬라.

다음 주에 하는 우리 계자 일기예보를 보니 화창도 하네.

그런데, 눈 소식 없다.

부디 하루쯤 내려주시라. 이것이 눈이네 보여만이라도 주시라.

아님 어느 밤은 밤새 샘들이 얼음을 갈아야할 지도 모를.

특히 일곱 살들을 위한.

하다못해 눈사람을 만들어는 주어야지 한다.

 

날이 푹해서도 고맙지.

해마다 겨울 계자 준비 때면 얼마나 춥던가.

벌써부터 온 어깨에 등에 힘이 들어가서

계자를 하기도 전에 뻐근했던 몸이라.

비 잠시 그을 땐 바깥 움직임도 원활한.

 

계자 준비위 사흘째.

수행으로 아침을 열고,

개들 밥을 챙기고 풀어서 똥을 뉘고

가벼운 아침밥상.

무엇부터 시작이지?

안에서 할 청소, 예컨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청소,

예를 들면 고래방 출입문 틀 틈새 쌓인 모래 쓸어내고

출입문 앞뒤 방충망 먼지 닦기 그런 일들 챙기기.

교무실에서는 슬슬 계자 올 아이들 집에 전화도 넣어야지.

가마솥방에서는 식단을 중심으로 있는 재료들 챙기고 들일 재료들 목록을 만들어야지.

달골에서 이불도 내려야한다.

비 좀 그을 때를 기다려야지.

각 공간들이 그리 돌아가기 시작하는 하루라.

 

비 그어 이불 내리고,

물꼬 밖에서는 희중샘과 하다샘이 글집이며 여행자보험이며 준비하기 시작하고.

, 가장 중요한!

올해는 영동군이 수렵허가구역이다.

해서 아이들과 마을 뒷산에 오를 116일을 위해

수렵으로 인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협의하기.

담당자와 통화하며 공문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이해하게 되다.

그렇다면 낮은 산으로 움직이기로 한다만

좀 더 의견을 나눠 길을 찾아보기로.

 

저녁을 지나 밤 다섯 시간은 계자 참여 부모님들과 사전 통화.

한 가정과는 가족의 파탄을 보고 있는 속에도

우리가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머리 맞댄.

그렇다. 부모님 말고도 여기 우리 아이들을 같이 키우는 공간이 있다!

자정에 이르고자 아직 서너 집이 남은...

 

비바람 거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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