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쇠날 맑음

조회 수 1075 추천 수 0 2005.09.14 11:36:00

9월 2일 쇠날 맑음

물꼬는 대해리문화관 개관 준비와 포도 파는 일로
다른 작업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참 하던 일이 아닌지라, 아, 포도농사는 작년에도 지었군요,
도대체 가늠도 없고 손도 안 익고...

점심때 책방에서 작은 건축모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대전에서 건축 일을 줄 사람과 그 건축 일을 받을 사람들이 모였네요.
워낙에 공사가 커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모르지만,
물꼬의 기대대로 된다면 그들 말대로 그 공사의 이익금 가운데 일부를
달골 집짓는 일에 고스란히 들일 수 있겠다 합니다.

오후에 아이들 나라가 될 '아이골' 땅 문제로 사람들이 만났습니다.
물꼬를 돕는다고는 하나 워낙에 삶의 꼴이며 가치관이 다른,
아이골 땅을 물꼬 대신 업어보려는 어르신 한 분이 그러데요
(다른 투기업자에게 팔리지 않도록 물꼬 대신 사서 나중에 물꼬로부터 원금을 받는),
땅주인 대리인한테,
물꼬 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겠냐,
우리가 그런 사람들 도와 줘야 되지 않겠냐고.
그 말을 아주 감명 깊게, 아님 설득력 있게 하고 계십디다.
놀랬지요. 이렇게 다르게 살면서도 좋은 세상에 대한 염원은 매한가지더란 말예요.
때로 모두가 적(?)이면서 그 적 모두가 우군이기도 한 이 묘함이라니...

서울에서 김억수님이 손자랑 따님이랑 예 애들 먹을거리도 실어 내려와
공사 현장도 둘러보시고
포도도 잔뜩 사 실어가셨습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994 2022. 6. 3.쇠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2-06-25 426
5993 2022. 6.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6-25 341
5992 2022. 6. 1.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25 367
5991 2022. 5.31.불날. 맑음 옥영경 2022-06-25 407
5990 2022. 5.30.달날. 민달팽이처럼 소문 안 나는 걸음으로 다녀간 비 옥영경 2022-06-24 337
5989 2022. 5.29.해날. 맑음 옥영경 2022-06-24 337
5988 2022. 5.28.흙날. 맑음 옥영경 2022-06-24 329
5987 2022. 5.27.쇠날. 맑음 옥영경 2022-06-24 329
5986 2022. 5.26.나무날. 맑음 / 설악산행 닷새째 옥영경 2022-06-24 330
5985 2022. 5.25.물날. 살짝 흐리다 밤비 / 설악산행 나흘째 옥영경 2022-06-24 335
5984 2022. 5.24.불날. 맑음 / 설악산행 사흘째, 오색 옥영경 2022-06-24 341
5983 2022. 5.23.달날. 맑음 / 설악산행 이틀째, 공룡능선 옥영경 2022-06-19 537
5982 2022. 5.22.해날. 맑음 / 설악산행 첫날 옥영경 2022-06-19 401
5981 2022. 5.21.흙날. 맑음 / 5월 집중수행 1차 끝, 2차 시작 옥영경 2022-06-19 357
5980 2022. 5.20.쇠날. 살짝 흐리게 시작해도 맑았던 / 5월 집중수행 1차 옥영경 2022-06-18 466
5979 2022. 5.19.나무날. 흐리다 오후 해 옥영경 2022-06-18 336
5978 2022. 5.18.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18 341
5977 2022. 5.17.불날. 맑음 옥영경 2022-06-16 354
5976 2022. 5.16.달날. 맑음 옥영경 2022-06-16 333
5975 2022. 5.15.해날. 맑음 옥영경 2022-06-16 38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