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동대 갔다 오는 길에
임산 우체국에 들어왔습니다.

분자샘,
끔찍하다는 지렁이랑 싸우며 풀매느라 애만 쓰고 갔네.
"나 살라고 비내리나 부다."
그렇게 처마 아래로 들어왔댔지만
버얼써 고추밭이 훤해졌던 걸.
옷이 죄다 늘어졌다고 티셔츠 하나 사다 달랬더니
열 장은 족히 되겠던데, 게다 긴 팔까지, 그리고 바지, 모자,
아주 온 몸에 걸칠 걸 다 싸짊어져왔댔네.
실어온 과일 상자 속의 복숭아, 포도가 바닥일 때까지
어제처럼 분자샘 다녀간 얘기를 했네.
서울 가자마자 고향에 전화에서 학교 살림에 필요한 것들 챙기고 있다던 소식,
못 본 오랜 세월이 끼어들어도 늘처럼이어서 고마운...
한 트럭 실어온 물먹는 하마는 학교 구석구석에서 열심히 물먹는 중.
또 내려오소, 어여.
이젠 텅 빈 채 온 차에 영동의 가을을 실어가소.


무지샘,
고생하고 가셨습니다.
시골살이, 학교살이가 이른 아침 몸 풀고 일 슬쩍해도 뚝딱 해가 집니다.
전화 한 번 넣기도 수월찮네요,
도서관에서 안에 있는 일을 하다 문득 시계 보면
또 자정이 넘어 있습디다.
보내주신 앞치마는
계속 공양주노릇하는 참이라 요긴하게 쓰지요.
누가 새 것 보내랬나, 그것도 두 개나...
곱기도 합디다.
지난 흙날은 자계예술촌이란 델 가서 연극 한 편 봤지요.
장소익 샘이 탈극 Ÿp˜僿杉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26456
4698 2003년 2학기 스스로넷 미디어스쿨 자원교사 모집 미디어스쿨 2003-08-25 1060
4697 감사합니다 [1] 아이사랑 2003-08-25 867
4696 여긴 고창입니다. [1] 김희정 2003-08-26 862
4695 평가글 다 쓰긴 했는데... [2] 무열군. 2003-08-28 875
4694 황간 나왔다가 - 요 얼마동안 [3] 옥영경 2003-08-29 871
4693 안녕하세용?저세호에요...알면답좀적어줘요!. [10] 세호 2003-08-30 1008
4692 저희 왔습니다. _-_ [2] 수민수진 2003-08-31 881
4691 옥영경 선생님 獨島 그는 우리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image [1] 독도할미꽃 2003-09-01 968
4690 이런, 늦게 알립니다! [3] 신상범 2003-09-01 860
4689 어제, 소희. 재신. 무열. 운지. 호열.(나이순,) 이랑요, [25] 운지, 2003-09-01 1257
4688 은결이 보러 오세요. [3] 은결아빠 2003-09-02 954
» 8월 대해리 다녀가신 몇 분께 - 흐린날 우체국에서 옥영경 2003-09-03 861
4686 아랫글에서 빠뜨린 주훈형... 옥영경 2003-09-03 861
4685 언제 또 만나려나.. [2] 승부사 2003-09-03 869
4684 저 아직도 기억하시죠?? [1] 김지윤 2003-09-03 1255
4683 아! 또 늦은 대해리 공부방 날적이 신상범 2003-09-04 865
4682 행복한 하루 되세요~ movie 함분자 2003-09-04 864
4681 안녕하세요~! [7] (*조인영*) 2003-09-04 884
4680 어르신들께 [1] 옥영경 2003-09-04 883
4679 9월 4일 대해리 공부방 날적이 신상범 2003-09-05 93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