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물꼬생산공동체 공장 돌다
"공장이라고 무슨 큰 기계들이 돌아가는 건 아니고,
가내수공업수준이라면 이해가 쉬울까요,
잼 만든다며 솥단지만 달랑 두 개 걸려도 생산공동체지요."
그렇게 그려오던 물꼬생산공동체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자립!
우리를 존재케 할 우리식의 물적토대를 만드는 일이 큰 숙제였던 물꼬입니다.
이미 먹을거리를 자연으로부터 얻거나 손으로 지어왔고,
작년엔 거둔 것을 있는 그대로, 생물로 말입니다, 팔아본 경험이 있지요.
올해도 포도가 밖으로 실려 나가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물꼬생산공동체 농업부가 유기농 혹은 무농약 아님 저농약으로 먹을거리를 낸다면,
이제 공장부가 가공을 하겠다 나섰습니다.
(이리되면
교무부, 농업부, 공장부(판매부포함), 요리부로 공동체가 자연스레 나눠지는 건가요...)
어제 포도즙을 짜는 기계랑 솥단지를 들여왔지요.
드디어 오늘,
마을 밖에서 학교로 들어서는데 천지에 포도냄새 그득했습니다,
남도의 술익는 마을처럼.
기계(이렇게 부를 만한지...)가 오늘 처음 돌아간 게지요.
고래방 뒤란 작은 창고가 공장작업실(?)이랍니다요.
오후에 아이들은 고래방 뒤란 (즙방)에서 즙낼 포도알을 땄더랍니다.
좌악 무슨 좌판 벌이듯 해놓으니
물어보지도 않고 은순샘 따라 그냥 따더라데요,
굳이 시키지 않아도.
일이 아주 자연스럽게 밴 아이들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