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월 26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다.
오늘은 독도에 가는날 울릉도에 장장 4시간이나 걸린단다..
5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6시 배에 올라탄다.
독도에 갈려고 본적까지 알려주면서 철저히 신분이 보장된 상태에서 간다.
휴~ 우린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기미테까지 붙이구.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주민등록번호를 대조하며 배에 올랐다.
2층은 누울 수 있도록 베게와 이불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오래시간 가기 때문에 잠들면 멀미를 덜 하지 않을까 싶어 몸을 늬운다.
어제 성인봉 등반으로 온 몸이 쑤시지만 배 머리에 나가 일출을 본다. 일출을 보니 날이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아!! 독도.. 이름은 들어봤지.. 내 발로 직접 가 볼 수 있다니..






#2

60여명의 참가자중에 3살박이 어린아이를 데려온 엄마가 있었다.
힘든 여행길인데 어린아이까지.. 대단한 엄마다.
이 녀석은 얼마나 귀여움을 많이 받았는지.. 독도땅을 밟아본 최연소 참가자가 되었다.
엄마랑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이 너무 정겨웠다.
황금빛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두 모자 사이를 환하게 비춘다.





#3

배머리에서 깊은 생각에 잠긴 할미꽃님..
발해 해상항로 뗏목 탐사대 발해 1300호 고 장철수 대장님의 친구분이시라죠..
이번 독도 방문이 누구보다도 더 애뜻하실거라고 생각되네요..








#4




<비상사태 발생>
갑자기 방송에서 위급환자가 생겨 배머리를 돌려 울릉도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이게 뭔일인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자다가 날벼락 떨어진다더니..
이유인즉 배멀미를 심하게 하던 아주머니가 실신까지 가서 의식불명이라는거다.
다들 멍한 눈으로 배 머리를 돌리는걸 지켜보고 있었다.
허참! 아무 말도 안 나온다.
모두들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배멀미 환자분이 의식을 차리고 괜찮아졌다며 다시 독도로 가겠다며 배 머리를 돌린다.
휴~ 10여분간의 시간이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다.





#5

독도가 가까이 보인다.
이렇게 손에 잡힐듯 보이지만 앞으로 40분이나 더 가야한다니..




오늘 하루 배 대여료가 600백만원이란다.
기름값만 10드럼 200백만원이 넘어가구. 헉! 정말 독도가기 멀고도 비싸구나..




#6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독도 수비대.
와! 늠름한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7

어서 빨리 발을 내딛히고 싶은 마음에 가슴은 더욱 떨린다.




#8

이것이 바로 서도.. 독도는 2개의 섬으로 되어있다.
수비대들이 살고 있는 동도와 사람이 살지 않는 서도..
원래는 하나의 섬이였으나 오랜 세월 풍랑으로 부드러운 돌이 깍아지면서 칼로 깍은 듯 날카로운 해식애의 두개의 섬이 되었다고 한다.
정말! 날씨 너무 좋다. 알고보니 독도는 일년 365일중 맑은날이 57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린 그 57일중에 하루를 선택해 온 것이다. 날짜 택일을 선장이 했다고 하니 모든게 신께서 도우셨다.
넘버원을 외치고 있는 서도에는 물이 나온다.
이는 독도 최초의 거주자 최종덕씨가 1981년 10월 서도로 호적을 옮긴후 5년간 살면서 선착장에 시멘트 가옥을 짓고 경사 70도의 가파른 바위섬에서 식수를 발견 시멘트 계단을 설치하는 등 초인적인 힘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는 수중창고 마련, 전복수정법, 특수어망 개발 등 다음 세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다가 1987년 생을 마감했다.




#9

서도와 동도의 중간에 위치한 촛대바위와 삼형제 바위..
촛대바위는 일명 마리아상이라 불리기도 하구.
삼형제 바위는 삼면에 구멍이 뚫여있기 때문이란다.




#10

독도 주변에는 이름 모를 바위들이 참 많다.
독도는 250만년 울릉도나 제주도 보다 먼저 형성된 높이 2천m의 화산암으로서 해저산의 진화과정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지질유적이기도 하다.





#11

할미꽃님과 다른 친구분..





#12

동도에 올라가면서 본 해국..





#13

술패랭이꽃..
섬은 해양법상 암초와 인공섬, 자연섬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영토의 경계가 될 수 있는건 자연섬 뿐이다.
자연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곳에 식수가 있어야 하고 나무가 자라야 하고, 한 사람이 살아야 한다고 한다.
암초로 규정된 독도를 자연섬으로 전환하기 위해 최종덕씨가 호적을 옮기고 물골의 물을 찾아내 독도 물을 마시며 독도의 첫 주민이 되었다. 그후 전국 2백여가구 7백70여명이 독도에 호적을 두고 있다.
1989년부터 푸른독도가꾸기 모임에서 천여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1996년 한국자생식물협회에서는 염분에 강하고 바위틈에서 잘 자랄 수 있는 꽃들을 심어왔다.





#14

한국전쟁 중 우리의 행정력의 공백기를 틈타 일본이 독도에 '일본령'이라는 한자표지를 세우자 1953년 4월 20일 울릉도 주민인 홍순칠이 일본인의 침입으로부터 독도를 지키기 위하여 울릉도 제대군인 7명을 중심으로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하고 독도를 경비하기 시작했다.
울릉도 경찰서장으로부터 지원받은 박격포, 중기관총, M1소총 등 빈약한 장비를 갖추고 5월 28일 독도에 접근하던 일본 경비정을 격퇴했으며 이후 수차례 걸쳐 독도를 침입한 일본 경비정과 순시선을 퇴각시켰다.
'독도의용수비대'는 1956년 12월 25일 그 임무를 경찰에 인계하고 해산할때까지 50여회의 크고 작은 전투를 치르며 한국전쟁으로 자칫 소홀히 다루어졌던 독도를 순수 민간중심의 수비대로써 끊임없는 일본의 야욕을 저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5

독도 수호에 열을 다하고 있는 경비대원..
2달에 한번씩 6개 소대가 번갈아 교대 근무를 한다고 한다.
여기 보이는 포가 너무 낡고 오래돼 보여 "이거 정말 사용하는거 맞아요? 전시용 아닌가.."하고 물어봤더니 "아니에요. 얼마전에도 사용했는걸요" 이거 믿어줘야겠죠.
후후.. 올만에 찾아온 사람들이 얼마나 좋았겠어요.
더운날 땀 뻘뻘 흘리며 설명해준 귀여운 경찰 동생과 한방 찍었죠..
인터넷도 사용 가능하다는데 신문은 배가 오지 않는 이상 힘들다구.
식료품은 한달에 한번씩 배가 들어와서 주고 간다네요.
저희들이 사간게 복숭아였는데 아무래도 과일 먹기가 힘들지 않나 싶더라구요.





#16

동도에서 내려다본 서도의 모습..
헬기장에서 잘 생긴 수비대장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구릿빛 피부 짱!! 멋있다만 연발되구.
너도 나도 기념 사진을 찍느라고 여념이 없다.





#17

일본이 독도를 노리는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 한류와 난류가 만나면서 황금어장을 형성한다.
플랑크톤이 풍부해 회귀성 어류인 연어, 송어, 대구 등이 많이 잡히고 겨울 오징어잡이 철에는 오징어 배들이 독도 주위로 다 모여든다고 한다.
둘째, 천연 가스층이 존재한다.
메탄의 주성분인 '하이드레이트'가 많이 분포됐다는 러시아의 연구발표가 있었으나 아직 우리나라는 시추공만 박아놨을뿐 개발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셋째, 나라의 영토와 영해가 크게 바뀐다.
동해상의 유일한 해상기지로 어선들의 경계 수역 침법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18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 90km
일본 오키섬에서 독도까지의 거리 160km
우리가 더 가까운데 왜! 지도에다가 다케시마(竹島), 마쓰시마(松島)라고 부르는지 원~~




#19

그럼, 우리가 할일은 무엇인가?

첫째, 독도의 지리, 역사, 산업, 문화 등을 바르게 알고, 독도를 가꾸며 지키는 일에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둘째, 정부는 적극적인 자세로 충분한 부두시설, 동도와 서도를 잇는 철교가설, 발전 시설 등 독도 개발에 힘써야 한다.
v셋째, 독도를 살기 좋은 낙원으로 개발하고 유인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독도에 거주하는 주민을 늘려야 한다.
넷째, 독도에 우리 꽃과 나무를 심어 아름답고 푸르게 가꾸어야 한다.
다섯째, 독도와 울릉도를 하나의 관광구역으로 묶어 두 섬의 절경과 해안, 해저 관광까지 포함하는 관광지를 개발 관광객 유치에 힘써야 한다.
여섯째, 독도를 초, 중, 고등학교 및 대학교 학생들과 청소년들의 국토순례 코스로 정하여 국토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야 한다.





#20

우리를 배웅해 주기 위해 내려온 삽살이 한쌍..
어찌나 덩치가 크던지. 가져간 과자들을 개들 간식으로 주라고 왕창 주고 왔답니다.





#21

이 해안가 자갈밭에서 도시락을 먹었죠.
얼마나 꿀 맛이었던지.. 식당밥보다 도시락이 더 맛있어요.
하긴 아침 5시에 밥먹고 12시 30분에 밥을 먹었으니.. 뭔들 안 맛있겠어요.
날 좋은날에는 동도에서 서도까지 이 곳을 통해 수영해서 다닌대요.
내가 보기엔 한 100m나 될려나? 물도 아주 맑아서 속이 다 보이네요.






#22

용암이 분출한 흔적.. 아!! 정말 깊죠.. 깍아지는 절벽이라 조심해야돼요.





#23

이곳을 통해 생필품을 도르레로 올리죠..
30분간 난간을 잡고 올라가는 것도 무섭던데..










#24

앞에서 등장했던 모자랍니다.
꼬마아이에게 옷이 너무 크네요.. 원피스가 따로 없구만..
얼마나 신나하던지..





#25

엄마에게 잡혀 얼마나 신나해 하던지..
꼬마가 나중에 사진을 보면 독도에 다녀온걸 기억하겠죠...







#26








#27

저희를 배웅하기 위해 또 내려오셨어요..
수비대원 여러분!! 열심히 근무해주세요.
그대들이 있어 맘 놓고 갈께요..









#28

동도의 모습입니다. 수비대분들이 건물 사진은 찍지 말라고 했는데..
죄송.. ㅡ.ㅡ;
아담하죠.. 서도의 비해 평탄지가 있어 그나마 건물이 들어설 수 있네요.





#29

선착장에서 저 위에 있는 곳까지 올라갈려면 저렇게 난간을 잡고 올라가야돼요.
이 난간도 생긴지 얼마 안 됐다고 하던데..






#30

서도의 저 바위틈을 보면 우리나라 지도가 보이는데.. 잘 보이시나요?





#31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그날까지 독도야! 잘 있으렴..
넌! 영원한 우리땅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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