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14.쇠날. 갬

조회 수 477 추천 수 0 2020.03.13 23:32:41


 

얼마 만에 볕이!

겨우 사흘 만인데도 긴 날처럼 젖어있던.

몸도 가벼워졌다.

낮 기온이 무려 18도라.

꽃밭 일하기 참 좋은 날이었네.

 

습이들이랑 산책했다.

또 한바탕 뒹굴며 싸우다.

여러 날 묶였던 답답함에 벌인 푸닥거리였나.

가습이가 시비를 걸었으나 제습이가 제압한.

 

식구들이 다 모이는 쇠날 저녁,

식사 한 끼 준비하는 일 덜라고 생선찜을 들고 온 이가 있었네.

여기선 외식 이런 게 없으니까, 그야말로 늘 밥해먹고 사니까.

요리를 해서 온 건 아니고 사서 왔지만

그것으로도 훈훈한 밥상이었더라.

고맙습니다!”

 

아이들 논술에 관한 책 광고를 보고 한 아비가 물어왔다.

교과서와 다른 답을 해도 괜찮다지만

도대체 얼마만큼 허용해야 할까 하고.

그래도 일반 혹은 평균, 옳은 방향, 그런 대답이 있지 않겠냐고.

그런 사고도 왜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는지.

그것도 이 시대 유행이라 하니, 결국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든다 하니 하겠다는,

그런 불순한 의도는 아니면 좋겠네.

단식을 왜 하느냐 할 때

단순히 살을 빼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면 권장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과 같은 답이랄까.

우리는 너무 자주 좋아할 말만을 원하고 있지 않은지.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가 좋아할 것 같은 말을 골라 하는데 너무 익은 게 아닐지.

답이 아니라 그의 생각이 중요할 테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면 좋겠지.

자기 의견이란 걸 잘난 체하는 것으로 말하는 거 말고

정녕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을.

뭐 어려운 이야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354 9월 14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09-21 1273
1353 1월 22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1-25 1273
1352 2006. 9.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09-25 1273
1351 2006.11.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11-03 1273
1350 119 계자 사흗날, 2007. 7.31.불날. 맑음 옥영경 2007-08-06 1273
1349 2008. 4.10.나무날. 간간이 빗방울 옥영경 2008-04-20 1273
1348 2008.10. 6.달날. 갬 옥영경 2008-10-20 1273
1347 예비중 계자 닫는 날, 2011. 2.27.해날. 비 옥영경 2011-03-07 1273
1346 12월 16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2-22 1274
1345 12월 25일,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셋 옥영경 2005-01-02 1274
1344 7월 26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5-08-01 1274
1343 2005.12.23.쇠날.하염없이 눈 / 매듭잔치 옥영경 2005-12-26 1274
1342 2007. 2.26.달날. 맑음 옥영경 2007-03-06 1274
1341 2007. 6.11.달날. 벌써 여름 한가운데 옥영경 2007-06-26 1274
1340 2007. 9.28.쇠날. 맑음 옥영경 2007-10-09 1274
1339 2008. 3.13.나무날. 한밤중 비 옥영경 2008-03-30 1274
1338 2008. 4. 6.해날. 맑다 한밤중 비 옥영경 2008-04-20 1274
1337 2008. 5.24.흙날. 맑음 옥영경 2008-06-01 1274
1336 2011. 1.15.흙날. 또 눈 내린 새벽, 그리고 갠 아침 옥영경 2011-01-18 1274
1335 2011.11. 5.흙날. 젖은 있는 땅 옥영경 2011-11-17 127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