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볕이!
겨우 사흘 만인데도 긴 날처럼 젖어있던.
몸도 가벼워졌다.
낮 기온이 무려 18도라.
꽃밭 일하기 참 좋은 날이었네.
습이들이랑 산책했다.
또 한바탕 뒹굴며 싸우다.
여러 날 묶였던 답답함에 벌인 푸닥거리였나.
가습이가 시비를 걸었으나 제습이가 제압한.
식구들이 다 모이는 쇠날 저녁,
식사 한 끼 준비하는 일 덜라고 생선찜을 들고 온 이가 있었네.
여기선 외식 이런 게 없으니까, 그야말로 늘 밥해먹고 사니까.
요리를 해서 온 건 아니고 사서 왔지만
그것으로도 훈훈한 밥상이었더라.
“고맙습니다!”
아이들 논술에 관한 책 광고를 보고 한 아비가 물어왔다.
교과서와 다른 답을 해도 괜찮다지만
도대체 얼마만큼 허용해야 할까 하고.
그래도 일반 혹은 평균, 옳은 방향, 그런 대답이 있지 않겠냐고.
그런 사고도 왜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는지.
그것도 이 시대 유행이라 하니, 결국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든다 하니 하겠다는,
그런 불순한 의도는 아니면 좋겠네.
단식을 왜 하느냐 할 때
단순히 살을 빼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면 권장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과 같은 답이랄까.
우리는 너무 자주 좋아할 말만을 원하고 있지 않은지.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가 좋아할 것 같은 말을 골라 하는데 너무 익은 게 아닐지.
답이 아니라 그의 생각이 중요할 테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면 좋겠지.
자기 의견이란 걸 잘난 체하는 것으로 말하는 거 말고
정녕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을.
뭐 어려운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