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18.물날. 맑음

조회 수 573 추천 수 0 2020.04.13 21:28:49


 

간밤 새벽 두세 시였지, 아마.

잠들기 직전 뭘 좀 확인하느라 물꼬 누리집을 여는데 먹통이었고,

잘 모르는 분야의 일이 그리 벌어지면 마음부터 덜컥,

이건 또 어떤 경로로 어떻게 고쳐야 한단 말인가 하는.

하다샘한테 연통을 넣어 알아봐 달라 했다.

도메인을 관리하는 쪽 서버에 외부공격이 있었다고.

이른 새벽 누리집이 멀쩡히 그 자리에 있었다.

 

아침뜨락 옴자 부분의 머리, 그러니까 수선화가 동그랗게 심겨져있는 구역을 쪼다.

막 오르기 시작한 풀을 긁어야지 했는데

쑥은 그렇게 할 게 아니었다.

그야말로 뿌리째 뽑아야지.

그래서 결국 구역을 다 팼다,

말라서(비가 오래 오지 않았다) 벌써 흙들이 덩이져 있는 걸 손으로 으깨가며.

지난 이른 봄 구근을 갈라 심었더니 더러 다시 새끼들을 쳤다.

실하게 키워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또 나눠주리.

수선화 핀 자리는 따스하였더라!

 

지느러미 위쪽 언덕 위 밭(이라고 하기엔 겨우 한 뙈기)

회양목 씨앗이며 배롱나무며 개나리며들 삽주한 곳에 물주다,

달못에서 물을 길어와.

햇발동 앞에서는, 지난 봄 주목 세 그루 심은 것 가운데 하나의 아래편에

늘어선 몇 개의 수선화가 줄지어 있었다.

그늘을 벗어난 서넛만 남기고 패내서

바위 축대 앞으로 작은 이랑을 지어 옮겨 심다.

뿌리내리면 또 갈라주어야지.

 

사이집 뜰 서쪽과 북쪽 일부에 낮은 나무 기둥들을 열 지어 심다.

어느 공원을 정비하면서 멀쩡한 기존의 자재를 새 걸로 바꾸었던 것.

버려지기 전 당장 물꼬에서 실어왔네.

기둥과 기둥을 이어 밧줄을 매달다.

안 쪽으로 화초를 심고 밖으로는 잔디로 채우려.

이미 안쪽에 심었던 공간의 잔디는 파서 밖으로 빼기.(이건 또 언제할 수 있으려나...)

안으로 들어가 욕실의 묵힌 때며 문틀이며도 닦다봄이니까.

 

겨울을 벗어났다.

자주 월남쌈이 밥상에 오른다.

있는 푸성귀들로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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