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달날 맑음

조회 수 1263 추천 수 0 2005.09.24 12:21:00

9월 12일 달날 맑음

잔치 때마다 빌려오는 상촌초등의 의자며 면사무소의 천막들을 돌려주고,
하루를 더 머문 거창의 박명의님도 두 아이들과 떠나고,
포도를 싸고 보내고 밭을 돌보는,
산골의 일상은 잔치 끝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 주엔 '산'공부를 하기로 하였지요.
소리라도 하러 들어가는 공부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산에 대해 익히자 하였습니다, 지리산 산오름을 앞두고.
세 칸짜리 집을 지어도 들 한 가운데가 아닌 한 뼘 산에 의지하고,
지식을 쌓으러도 도를 닦으러도 몸이 상해도 산에 가는
우리들의 교육은 산의 정기에서 나온다고 교가마다 등장하는 그 산들 말입니다.
백두대간을 짚으며
평야의 능선까지도 백두대간의 줄기에 뚜렷이 흔적이 남는 까닭이 무엇인가,
그 미약한 능선조차 그 뿌리를 밝혀 그리는 선인들의 산에 대한 자세도 배우고
등고선을 익혔습니다, 물론 축척도.
대해리 1만 2000분의 1 지형도는 우리를 신바람 나게 했지요.
학교랑 방앗간도 그려져 있는, 이곳이 정말 산골임을 확인시켜주는 이 지도를 통해
지도상의 거리와 그 실거리의 관계를 그만 이해해버렸더라지요.
주먹등고선도 그렸습니다.
능선을 이해했고 골짜기를 이해했으며, 그리고 숨은 봉우리도 그만 다 다 이해했더라지요.
그리고,
훗날 우리가 하게 될 백두대간 종주에 가슴 설Ž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978 2월 빈들 여는 날, 2009. 2.20.쇠날. 눈 내리다 멎더니 다시 눈 옥영경 2009-03-07 1424
5977 2006.5.22.달날. 비 옥영경 2006-05-25 1424
5976 109 계자 나흗날, 2006.1.23.달날. 맑음 옥영경 2006-01-31 1424
5975 108 계자 열 하룻날, 2006.1.12.나무날. 늦은 밤 우박 옥영경 2006-01-14 1424
5974 6월 9일 나무날 해거름 좀 흐린 하늘 옥영경 2005-06-12 1424
5973 2011. 6.20.달날. 폭염주의보 이틀째 옥영경 2011-07-02 1423
5972 115 계자 여는 날, 2006.12.31.해날. 맑음 옥영경 2007-01-03 1423
5971 7월 7일, 존재들의 삶은 계속된다 옥영경 2004-07-15 1423
5970 153 계자 나흗날, 2012. 8. 8.물날. 살짝 구름 지난 오전 옥영경 2012-08-10 1422
5969 112 계자 닫는 날, 2006.8.12.흙날. 맑음 옥영경 2006-08-17 1422
5968 108 계자 이레째, 2006.1.8.해날. 아직도 꽁꽁 언 얼음과 눈 옥영경 2006-01-10 1421
5967 5월 14일 흙날, 동요잔치 옥영경 2005-05-20 1421
5966 6월 15일 불날, 야생 사슴과 우렁각시 옥영경 2004-06-19 1421
5965 2015. 8.18.불날. 흐림 옥영경 2015-09-03 1420
5964 2008. 7.23.물날. 비 옥영경 2008-07-30 1420
5963 107 계자, 8월 15-20일, 현민이와 윤세훈과 수민 종화 종하 응준 강우 옥영경 2005-09-08 1420
5962 2012. 7.25.물날. 사흘째 폭염 옥영경 2012-07-29 1418
5961 2007. 8.19-25.해-흙날. 비도 오고 그랬어요 옥영경 2007-09-21 1418
5960 115 계자 닷샛날, 2007. 1. 4.나무날. 맑음 / 오뉘산 옥영경 2007-01-08 1418
5959 2012. 5. 5.흙날. 맑음 옥영경 2012-05-12 141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