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이는 제습이대로 가습이는 가습이대로 적응하는 날들.

며칠째지? 나흘째다.

학교로 가습이를 보낸 달골의 제습이는 이제 혼자이나 보다 하고 있고,

내려간 가습이는 지난 겨울계자에 왔던 곳이고 주인도 이러저러 보이니

잠깐 보이기만 해도 와 보라고 불러대지만 익어지고 있다.

오늘은 가습이를 운동장에 풀어주고 테니스공으로 놀아보다.

몇 차례 물더니 시들해하는.

언제쯤 던질 때마다 물고 오려나.

집에 안 들어가고...”

가습이 집에서 자지 않더라는 학교아저씨의 전언.

어쩌면 호텔 캘리포니아가 집인 줄 모를 수도 있겠다.

그게 좀 크다. 지붕 아래와 앞 벽이 뻥 뚫렸기도 하고.

달골 사이집 앞에 있는 그들의 집은 습이 둘이 각 한 칸씩 쓰는 연립주택.

겨울이어서도 그랬지만 드나드는 작은 문도 천막으로 늘어져 있으니

온 사방이 꽁꽁 싸맨 집.

저녁을 서둘러 먹고 아직 어둠이 다 깔리기 전 가습이를 들여다 보다.

수건 두 장으로 앞면에 막을 쳐주고, 이불도 하나 깔아주고,

그리고 들어가!” “나와!”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제 들어가는 곳인 줄은 안 듯.

오늘 밤엔 그가 집안에서 잘까?

 

대문 기둥 안쪽의 모서리 땅의 흙더미를 치워내고 있다.

작은 화단 만들기.

후미진 곳을 밝혀주는 일이다.

그곳은 쓰레기장이 아님.

마치 무슨 버려진 것들 쓸어 모아놓은 것 같이

불룩하게 쌓여있는 흙이었던.

강에서 가져왔던 돌도 부채꼴 모양으로 이어 울타리로 놓다.

거기 곧 음지식물을 담을 따라 옮겨 심을 테다.

 

서울의 새끼일꾼 하나가 다녀가고 싶다 어제부터 연락을 해왔다.

오늘 오후 통화키로.

기차 편에 움직이는 걸 걱정한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는.

그렇다, 쉽지 않은 길이겠다.

여기야 확진자 없는 곳이라고 군청에서 연일 알림을 보내는 지역인데다

그야말로 피난처로 손색없는 청정한 곳이지만.

다들 답답하겠다.

아이들이야 얼마나 그러할까.

그래도 학원들은 간단다. 거참...

46일 개학은 가능한가?

 

손전화에 카카오톡을 깔다.

새 학기에 제도학교의 한 분교에서 학급을 하나 맡아야 하는데,

아이들이 없는 속에 교사들의 업무는 실제 돌아가니

내 경우 아직 출근을 않고 있지만(본교 특수학급 담임샘이 우리 학급 일도 같이 해주고 있는)

잦은 연락일 것이라 카톡을 깔아 주십사 요청이 왔던.

이게 와이파이가 돼야 하더라고.

교무실에 가서 깔다,

공무용 카톡만 답변합니다라고 알리며.

세상으로 또 한 발짝 나가본 날이 된 셈.

SNS 그런 거 안 쓰고 살아가려니 했더니만.

 

코로나19로 재난기본소득이 여러 곳에서 논의되고 실행되는 모양.

기본소득이랑 같은 맥락의 내용이다.

그런데 1회성이라면 실행이 가능도 하겠지만(재원이 어마어마하겠지)

그것조차 돌봄서비스나 의료서비스에 먼저 재원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농협에서는 고통분담차원에서 복합비료 2포와

해마다 연초나 연말에 하는 간담회를 하지 않은 대신

그 비용을 운영공개비용 미지급분이란 이름으로 일만 원 상품교환권으로 내주었다.

 

코로나19 대응책 하나로 집단면역을 들고 나오기도 한다.

인구 60%가 집단면역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

그런데 그렇게 한다면 26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현재로서는 격리하고 백신개발을 기다려야 하는.

사실상 봉쇄 말고는 방법이 없고.

생각보다 사태는 길어질 듯하다.

,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보다는 물리적 거리두기란 말이 더 적확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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