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11.흙날. 구름 조금

조회 수 758 추천 수 0 2020.06.15 22:48:43



난로 연탄을 뺀 가마솥방은 퍽 쌀쌀했다.

흐려서도 그랬겠고,

저녁에 먹은 월남쌈이 찬 음식이라서도 오돌오돌.

하여 보이차로 마무리 한 저녁 밥상 뒤였다.

제도학교에서는 급식실을 아직 운영하지 않고 있어 교사들이 도시락을 싸다녔다.

아이들 등교개학이 있을 때까지 그럴 테지.

제도학교를 지원하는 동안 내가 머무는 본교 사택은 그야말로 최소한의 식사체제.

뭔가 어설프고 서글프고 그런.

그렇게 닷새를 보내고 돌아온 물꼬,

그래서 더 든든한 물꼬의 밥상에 대한 고마움이라.

 

오전에는 달골에 있었다.

이번학기에 아래의 학교는 학교아저씨가, 달골은 하얀샘이 주 관리자가 되기로.

하지만 가깝지 않은 바깥에서 들어오는 이라 주말에 오는 것만도 벅찰.

그래서 주말마다 내 손도 부지런히 보태야.

아침뜨락을 둘러보고 손이 가는 대로 풀을 좀 뽑아내고.

 

늦은 아침에야 물꼬에 내려선다.

낮밥을 준비하기 전 습이들과 놀다.

우리 집 아이 어릴 적 젖을 먹이던 영아기를 생각하다.

마치 어미의 젖내가 나기라도 하는 양

엄마가 대문을 여는 소리에 벌써 파닥파닥하던 아이였더라지.

주인의 차 소리를 듣고 벌써부터 팔랑거리는 제습이 가습이였더란다.

운동장 산책도 같이 하다,

달골에서야 풀어서 다녔지만 마을이 있는 여기선 묶어서.

가마솥방에서 몇 가지 다림질을 하다.

가마솥방에 널린 물건 몇이 여전히 고대로 있었다.

부랴부랴 떠났던 지난 달날 아침이었던 지라...

보이는 것들을 정리하고,

오후에 다시 좀 쉬다.

이번 주는 그러기로.

제도학교 적응기 쯤이랄까.

마침 주말에 물꼬를 방문키로 했던 이들 일정도 미뤄졌네.

 

사전투표 27% 육박!

1,100만이 투표를 했단다.

18세도 처음으로 투표권이 부여됐다.

학교아저씨도 읍내 가서 사전투표하고 시장나들이.

목욕도 하고 장터 먹을거리도 챙겨 드시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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