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12.해날. 소나기와 우박

조회 수 471 추천 수 0 2020.06.15 22:53:44


 

코로나19가 전 세계 185만 명에 달하는 사람을 감염시키고 있는 속에도

사람살이 일상은 계속 되나니.

흐린 아침, 독을 씻어두었다.

장을 가르다. 그런 일을 하기에 그리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이번 학기는 주말에 몰아서 하는 물꼬 일들이라.

주중에는 한 제도학교의 사택에서 보내는.

소금물에서 메주 건져 으깨고

간장과 된장으로 분리.

메주가 너무 단단할 땐 소금물 안엔서 40일만으로만 부족하다.

이미 건졌다고 해왔던 대로 장을 갈랐다만...

 

비가 온다고는 했으나 겉만 핥겠는 양이라.

아침뜨락에 물을 주다; 백리향과 세이지와 수선화와 줄장미

학교아저씨도 올라와 사이집 동남쪽 가장자리 경사지로 구덩이 열다섯을 같이 팠다.

이미 마당 끝에 편백이 둘러쳐 있으나 그 너머 아래로 울타리처럼 심기로.

건축공사를 했던 흔적들, 비닐이며 나무조각이며 치워내면서.

나무를 심고 물을 주기 좋게 경사지에 총총총 지날 수 있도록,

한 사람 발을 디딜 수 있는  오솔길(이라고 하기에도 좁으나)도 내놓다.

아침 11시 비가 부슬거리기 시작했다, 일을 멈춰야 할 만큼은 아닌.

잡초 뿌리도 치우고, 얽힌 줄기들도 잘라내고.

비가 굵어지진 않았으나 차츰 젖어 축축해졌다.

옷을 갈아입고 잠시들 쉬고.

 

준한샘이 측백을 5그루를 더 더해 20그루를 실어 오다.

파 놓은 구덩이는 벚나무나 다른 용도로 쓰기로 하고

구덩이 안쪽으로 철쭉에 바짝 붙여 측백을 심다.

준한샘이 구덩이를 파고 학교아저씨가 나무를 넣고

기락샘과 하다샘이 흙을 덮고.

? 저녁 밥상을 차리러 가마솥방에 들고.

된장찌개에 으깬 감자와 소고기 볶음, 생선도 굽고,

감자를 볶고, 샐러드, 묵은지 볶음, 소고기 고추장 볶음도 해두고...

 

국제사회 대부분이 전염병 대유행에 무방비에 가까운 상태.

보건 체계만 무방비였던 게 아니었다.

경제력 격차가 곧 생명권의 격차,

그러니까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의료 접근성에서 차이가 났다.

국민 생명의 위기에서 많은 국가가 해결에 서툴렀고 잘못된 정보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의료 비용이 높고 의료보험 가입률이 낮은 미국의 경우

최대 400만 원에 달하는 코로나19 검진 비용이

무보험 빈곤층이 병원 가는 걸 주저하게 만들고 있었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뉴욕시에선 8일 기준 사망자의 62%가 흑인과 히스패닉이란다.

무능력한 정치는 정치적 유불리를 겨루느라 대응을 소홀히 하거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싸움 때문에 시민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이 소셜미디어를 휩쓸었다고.

코로나195G 이동통신망을 타고 번진다는 괴소문에

영국과 벨기에 들에서는 지난 2월부터 5G 기지국에 방화가 잇따르기도 했고,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이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다가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가짜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고.

개도국이라고 오랫동안 알았던 한국은

알고 보니 선진국이었던 거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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